[루키=울산, 이동환 기자] “연습 때 그렇게 하지 말자고 했는데도 안 되네요.”

트레이드로 이대성-라건아를 영입한 KCC에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트레이드 이전의 빠르고 활동적인 농구가 사라지고 정적인 플레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빨리 고쳐야 할 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KCC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9-7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CC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뒷맛이 깔끔하지는 못했던 경기였다. 전반에 공수가 모두 흔들린 KCC는 한 때 15점 차 리드를 현대모비스에 내주는 등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에 시작된 맹추격을 바탕으로 역전극을 만들어냈지만, 분명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은 트레이드 후 치른 2경기에서 선수들이 너무 정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전 감독은 “머릿 속이 많이 복잡하다. 그동안은 골밑 자원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션 오펜스 농구를 해왔다. 그러다가 라건아 같은 좋은 골밑 자원이 들어오니 선수들이 전부 손을 놓고 공격에서 그쪽만 바라보고 있다. DB전에 이어 이번 경기도 그런 모습이 반복됐다”라며 경기력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냈다.

전 감독의 말대로였다. 그동안 리온 윌리엄스, 조이 도시로 외국선수 조합을 운영한 KCC는 이정현, 송교창을 비롯한 국내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풀어갔었다. 위력이 상당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라건아가 오면서 공격이 안 풀릴 때 1대1을 해줄 수 있는 옵션이 골밑에도 생겼다. 문제는 공격의 모든 부분을 라건아에 의존하거나 ‘라건아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그쪽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 자연스럽게 국내선수들의 활동량이 줄어들었다. 전 감독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전 감독은 “팀 훈련 때 그런 플레이를 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었다. 하지만 잘 안 된다. 빨리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격이 정적으로 흘러갈수록 좋은 수비가 필요하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적인 5대5 농구가 아닌 빠른 트랜지션 공격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이 좋은 수비이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공격의 해법은 수비일 수 있다. 수비가 되면 원활한 얼리오펜스가 나오고 세컨드 브레이크 득점(2차 속공 득점)도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수비가 안 되고 실점 후에 5대5 농구만 하니까 결과적으로 공격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 농구를 했다. 후반에는 그게 잘 되면서 그래도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CC는 17일 삼성을 상대로 백투백 일정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챙기고 있는 삼성은 요즘 어떤 팀을 상대로도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 감독은 “일단 주말 2연전을 어떻게든 잘 마무리하면 5일 정도 휴식이 있다. 그때 팀을 더 정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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