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한국이 필리핀을 상대로 쾌조의 연승을 달렸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트러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프리-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114-7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최종예선 출전권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 이날 가드 신지현이 3점슛을 3개 시도해 모두 넣는 등 이날 야투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필드골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쾌조의 슛 감각을 보이며 15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드 박혜진도 12점 4리바운드, 김정은도 12점 4어시스트를 올렸고, 센터 박지수는 11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강아정도 10점을 넣었고, 강이슬도 16점을 넣는 등 8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김한별은 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골밑에서의 몸싸움과 리바운드는 물론이고 볼 운반과 경기 조율 등 경기 전반에 걸쳐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은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은 21개를 성공하며 45.7%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FIBA 랭킹 18위인 한국에게 필리핀(50위)은 한 수 아래의 상대였다. 1차전에서 중국에게 1점차 승리를 거둔 상승세를 이날 여랑이들은 이어갔다. 

박혜진과 김단비, 김정은, 배혜윤, 박지수로 스타팅 멤버를 구성한 한국은 시작과 동시에 필리핀에게 선취 3점슛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단비와 김정은의 3점슛 등을 앞세워 9-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박지수의 속공과 다시금 터진 김정은의 3점슛, 그리고 배혜윤이 골밑 공격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쓸어담은 한국은 1쿼터에 이미 34-12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김민정과 염윤아, 강이슬 등 1쿼터에 나오지 않았던 멤버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쿼터 초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전열을 가다듬었다. 수비를 탄탄히 하며 골밑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갔고 신지현의 외곽포와 김민정, 김한별의 골밑 공격이 먹히며 리드를 다시금 벌려 나갔다. 

이어 2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신지현이 3점슛을 성공시킨 한국은 전반을 63-33, 30점차로 벌린 채 마쳤다. 

후반에도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3쿼터 초반 한국은 장기인 외곽포는 물론이고 박지수의 미들슛까지 터지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지수와 배혜윤이 지키는 한국의 골밑을 필리핀이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어려웠다. 

수비에서도 필리핀은 골밑의 박지수와 배혜윤 등을 상대로 더블팀까지 붙었지만 그때마다 신지현이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다 얻은 자유투를 성공하고 구슬의 외곽포가 터지는 등 손쓸 도리가 없었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한국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이미 100점을 넘는 득점을 기록했고, 막판에는 염윤아와 김민정, 강아정 등을 기용하며 선수들의 전체적인 체력 안배도 꾀한 끝에 낙승을 거뒀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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