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포틀랜드는 왜 카멜로 앤써니를 영입한 것일까.

카멜로 앤써니가 NBA 코트로 돌아온다. ESPN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카멜로 앤써니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비보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SPN 바비 막스 기자에 따르면 앤써니는 로스터에 이름이 올라갈 때마다 1만 4,490달러를 받게 된다. 현지 기준으로 1월 7일 이전에 방출될 경우 잔여 연봉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후에도 포틀랜드 소속으로 남아 있을 경우 잔여 연봉을 보장받게 된다.

카멜로 앤써니가 NBA 코트에 마지막으로 선 것은 휴스턴 소속이었던 지난해 11월 9일이었다. 정확히 1년여 만에 NBA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간 NBA의 어떤 팀도 앤써니와 계약을 맺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수비 문제였다. 앤써니는 데뷔 초부터 수비 시 움직임이 민첩하거나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NBA는 사이즈 좋은 포워드들의 전방위 수비력이 팀 수비의 근간을 이루는 추세다. 수비보다 공격에 힘을 쏟고 수비 존재감이 떨어지는 앤써니의 가치는 갈수록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불안한 수비에도 그간 앤써니가 스타 플레이어로 대접받아왔던 것은 그가 수비 약점을 상쇄할 만한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 유니폼을 입은 2017-2018시즌에 공격마저 뚜렷한 내리막길을 탔다. 휴스턴 소속이었던 2018-2019시즌에는 공수 모두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10경기 만에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공격을 못하는 앤써니는 NBA에서 활용 가치가 낮았다. 모든 팀이 그를 외면한 것은 당연한 일. 이후 앤써니는 소속 팀 없이 개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복귀 기회를 노려왔다.

 

그렇다면 포틀랜드는 왜 앤써니를 영입한 것일까.

일종의 궁여지책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여름 알 파루크 아미누, 모 하클리스를 모두 포기한 포틀랜드는 현재 포워드 라인이 완전히 붕괴한 상태다. 올시즌 성장이 기대됐던 잭 콜린스는 개막 3경기 만에 왼쪽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다. 콜린스는 최소 4개월 동안 코트에 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써니 톨리버, 마리오 헤조냐, 스칼 라비시에로 콜린스의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효과가 전혀 없었다.

특히 올시즌 전체 출전 시간 중 66%를 파워포워드로 뛰고 있는 헤조냐는 콜린스가 빠진 후 치른 9경기에서 평균 22.9분 동안 6.1점 야투율 32.1%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수 효율지수 마진(100번의 공격 기회와 수비 기회에서 예상되는 득실 마진 기대치, Net Rating)이 무려 –17이다. 앤써니 톨리버, 스칼 라비시에 역시 존재감에 제로에 가까웠다.

포워드진 붕괴에 골머리를 앓던 포틀랜드는 결국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수비력을 갖춘 장신 포워드 자원은 리그 전체적으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수가 딱히 남아 있지 않았던 상황. 포틀랜드가 택한 대안은 카멜로 앤써니였다. 포틀랜드가 앤써니를 영입한 것은 그가 적어도 공격에서는 헤조냐, 톨리버, 라비시에보다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포틀랜드는 17일 샌안토니오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6일 시카고 원정 경기까지 열흘간 원정 6연전을 치르는 어려운 스케쥴을 소화한다. 현재 시즌 성적이 4승 8패로 서부 13위에 머물고 있는 포틀랜드가 앤써니 영입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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