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LG가 지긋지긋한 울산 원정 8연패를 탈출했다.

창원 LG 세이커스가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84-76으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이자 울산 원정 8연패를 탈출하는 귀중한 승리.

LG는 이날 승리로 5승(10패)째를 거뒀다. 대형 트레이드 후 첫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6승 8패.

양 팀의 전반은 치열한 추격전. 현대모비스가 박경상, 서명진의 외곽슛을 앞세워 리드를 잡은 가운데, LG가 끈질기게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특히 LG의 1순위 루키 박정현은 정확한 미들슛으로 1쿼터에만 무려 8득점을 꽂아 넣으며 인상적인 모습. LG는 전반을 37-42로 마쳤다.

LG의 저력은 3쿼터부터 나왔다.

쿼터 막판,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던 리온 윌리엄스가 네 번째 반칙을 범해 파울 트러블로 벤치에 앉았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자코리 윌리엄스가 코트에 나오자 LG는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캐디 라렌을 활용해 집요하게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공략했다. 

현대모비스의 약점을 끈질기게 판 LG는 쿼터 종료 30여초, 마침내 정희재의 자유투 득점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3쿼터는 63-63 동점으로 종료.

승부처는 4쿼터였다.

갈 길이 바쁜 현대모비스는 12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던 함지훈이 무릎 부상으로 쿼터 중반 부축을 받으며 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상대가 어수선한 틈을 타 LG는 정희재의 자유투로 다시 동점을 맞추고, 이어 라렌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당황한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양동근마저 연속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LG는 김동량과 이원대가 쐐기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LG는 라렌이 23점 1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정희재도 13득점을 올렸고, 신인 박정현은 선발로 출전해 11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시래는 7점 3어시스트.

현대모비스는 윌리엄스가 13점 9리바운드, 박경상이 3점슛 3개를 포함 12점으로 분전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김국찬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32분 26초를 뛰며 3점슛 1개(1/5)를 포함 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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