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삼성의 빅 라인업 카드가 이번에도 효과를 봤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68–5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은 직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원동력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8일 LG전에서 활용된 빅 라인업이었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비시즌엔 빅 라인업에 대한 훈련을 많이 한 상태였다. LG전에 처음 써봤는데 오늘 경기도 중간 중간에 활용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효과를 봤다. 1쿼터 막판 델로이 제임스가 벤치에서 투입된 후 삼성은 가드 1명에 장민국, 김준일, 델로이 제임스, 문태영, 김동욱 중 4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빅 라인업을 이날도 활용했다. 그리고 이 라인업이 공수에서 큰 효과를 만들어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압박 수비 시 선수들의 로테이션 속도가 좋아 KGC의 득점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델로이 제임스가 상대의 느린 장신 선수를 드리블 돌파로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장신 라인업임에도 수비 성공 후 역습 속도도 빨랐다. 빠른 템포의 공격이 이뤄지며 이관희도 많은 득점을 올렸고 삼성은 40-29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에도 삼성의 빅 라인업은 KGC를 괴롭혔다. 델로이 제임스가 림 정면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만든 후 적절한 패스로 김동욱의 3점슛을 돕는 장면도 나왔다. KGC는 양희종을 제임스에 붙이며 대처하려 했다. 하지만 제임스의 반 박자 빠른 패스를 받은 삼성 선수들이 과감하게 슈팅을 이어가면서 KGC의 수비는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LG전에 이어 빅 라인업이 또 다시 효과를 본 삼성은 올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전 구상했던 빠른 농구의 힘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삼성이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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