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전주, 박상혁 기자] KCC의 새로운 이적생 3명이 패하긴 했지만 이적 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전주 KCC 이지스는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77-8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이대성과 라건아, 그리고 찰스 로드의 데뷔전이었다. 이대성과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와 KCC의 트레이드를 통해 가세했고, 로드는 조이 도시의 기타 사유 교체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의 가세 때문인지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는 입석 포함 4,147명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그만큼 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이런 가운데 세 선수는 새로운 팀에서의 데뷔전을 어떻게 치렀을까? 

먼저 이대성은 평소의 자신만만하고 여유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스타팅 멤버로 나와 1쿼터 10분 동안 코트를 누볐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3점슛 시도만 2번이었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

대신 라건아에게 적절한 패스를 하며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 2쿼터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3쿼터에는 여러 차례 동료들이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뭔가 밖에서 보기에 심리적으로 무언가에 쫓기듯 자신감 없이 조급한 플레이로 일관됐다. 

이러자 이대성도 3쿼터부터는 무리하게 뭔가를 하기보다는 철저하게 팀 플레이 위주로 움직였다. 자신이 많은 드리블을 하거나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라건아, 송교창 혹은 이정현에게 적절한 패스를 주는 것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대성은 이날 무득점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대성과 같이 온 라건아는 여전히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1쿼터부터 KCC의 골밑을 튼튼히 지키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1쿼터에 이미 6점 4리바운드를 올렸고, 3쿼터 종료 시 이미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올렸다. DB의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와 김종규도 라건아의 존재 때문에 득점을 쉽게 올리기 어려웠다. 

또한 라건아는 특유의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속공에도 가담했고, 이대성과의 2대2 픽앤롤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등 장기인 포스트업 외에도 다양한 공격 루트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라건아는 이날 22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자신의 몫은 충분히 했다.

찰스 로드는 예전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이날 라건아의 백업 센터로서는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의 우려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7분 27초 출전에 5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라건아를 대신해 탄탄한 몸싸움으로 KCC의 골밑을 지켰다는 데서 합격점을 받았다. 예전과 같은 몸을 만들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앞으로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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