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샌안토니오 팬들이 왕조의 마지막 조각을 떠나보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 AT&T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경기에서 전설 토니 파커의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파커의 영구결번식을 맞이해 모든 좌석에 “메르시 토니(고마워요 토니)”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준비했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샌안토니오에 지명돼 샌안토니오에서 무려 17시즌을 뛴 파커는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와 함께 스퍼스의 왕조를 이룩한 주역이다. 이 기간 동안 4번의 우승 반지를 따냈고, 6번 올스타와 1번의 파이널 MVP(2007년)에 선정됐다. 파커는 샌안토니오에서만 무려 6,829개의 도움을 올렸는데, 이는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이다. 최종 기록은 1,254경기에 출전해 15.5점 5.6어시스트 2.7리바운드.

 

경기가 끝난 뒤 열린 행사에는 던컨과 지노빌리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파커는 던컨과 지노빌리를 보며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우정을 다짐했다. 던컨과 지노빌리의 등 번호 21번과 20번은 이미 지난해 영구결번됐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 역시 옛 제자에게 덕담을 건넸다. 포포비치 감독은 “먼저 네가 이곳에 있는 동안 내가 너에게 했던 모든 정신적 그리고 물리적인 학대에 대해 사과한다”고 농담한 뒤 “네가 19살 때부터 이곳에서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목격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끝으로 파커는 AT&T센터를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서 경기장을 떠났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자, 지금부터 우리가 알라모 돔(샌안토니오의 옛 구장)에 있다고 상상하자. 나는 19살이고, 우리는 지금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의 LA 레이커스와 경기 중이다. 내가 셋하면 ‘Go, 스퍼스, Go’를 함께 외치는 거다. 하나, 둘, 셋…”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