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배승열 기자] ‘야생마’ 이대성이 그야말로 날뛰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9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108–105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과 라건아의 활약 속에 경기 한때 18점 차 열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특히 이대성은 이 경기에서 36분 50초 동안 30점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0득점-15어시스트'는 KBL 역대 2번째이며,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 기록이다. 종전 1회 기록은 외국 선수 조니 맥도웰로 2001년 1월 23일 경기에서 36득점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은 “상대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졌으면 충격이 컸을 텐데 이겨서 다행이다. 정말 재밌는 경기를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역전의 순간 이대성은 원정까지 찾아와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이대성은 “경기가 정말 재밌었다. 신나서 거짓 없이 나온 모습”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상대팀의 내·외곽이 좋고 (허)훈이도 좋은 컨디션이라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양)동근이형과 (함)지훈이 형이 중심을 잡아주며 최대한 따라갔는데, 될까 싶은 경기를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경험 많은 고참 선수들의 존재도 이야기했다. 그는 “좋은 형들과 함께 하는 것이 경기 도중 힘든 순간, 승부처에서 큰 힘이 된다. 여기서 나는 ‘프리미엄’을 누리며 농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 최초로 30득점 15어시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웃으며) 제가 KBL에 이름을 많이 남기는 것 같다”며 “감독님과 팀이 나를 믿어 주고 (라)건아와 투맨 게임을 펼쳤는데 잘됐다. 평소 해보고 싶은 농구를 했는데 이겨서 더 좋다. 지금 좋은 내 리듬이 팀에도 긍정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대기록을 작성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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