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성민 기자] SK와 전자랜드가 단독 1위를 놓고 맞붙는다. 1라운드 2차 연장 혈투의 기억이 아직 또렷하게 남아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천적 관계라는 키워드를 놓고 다시 자웅을 겨룬다. 부상 병동 DB는 오리온을 상대로 분위기 반등을 노리며, 오리온의 새 외국인 선수 사보비치는 원주에서 KBL 데뷔전을 치른다.  

서울 SK vs 인천 전자랜드
15시, 잠실학생 
▶ 관전 POINT : 리그에서 가장 먼저 9승 고지를 달성할 팀은?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 9승 달성을 목표로 맞붙는다. 직전 경기에서는 SK가 삼성을 꺾으며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전자랜드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59-80으로 완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SK가 전자랜드를 2차 연장 혈투 끝에 찍어 눌렀다.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김낙현의 부친상 공백이 매우 컸다. 하지만 승부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배에 있어 더욱 결정적 요인이었다. 쇼터의 맹활약도 워니의 골밑 존재감에 가려졌다. 1라운드 맞대결 당시 워니는 29점 14리바운드의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위한 결정적 요소는 단연 제공권 싸움이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SK 장신 포워드 군단과 워니의 골밑 공략을 막아내야 한다.

전자랜드의 골밑 자원들이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 준다면 외곽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김낙현, 차바위, 전현우 등의 지원 사격이 더욱 빛날 수 있다. 특히 김낙현이 최근 물오른 야투 감각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를 살리기 위해선 할로웨이, 이대헌, 강상재 등 빅맨들이 더욱 힘을 내주어야 한다. 

SK는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물량 공세가 필요하다. 전자랜드의 골밑 주요 선수들의 체력 고갈과 파울 아웃을 이끌어낸다면 또 한 번의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가 하루 휴식 후 경기에 임한다는 것도 SK에 호재다. 가용인원이 더욱 풍부한 SK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전자랜드를 체력전으로 유인한다면, 예상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부산 KT vs 울산 현대모비스
15시, 부산사직 
▶ 관전 POINT : 1라운드에 청산한 천적 관계, KT의 자신감이 이어질까?

지난 1라운드 맞대결. KT는 현대모비스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2018-2019시즌부터 이어진 현대모비스전 7연패가 사라지는 순간 KT 선수들은 그 누구보다 크게 환호했다. 가공할만한 득점력으로 무장한 허훈과 멀린스가 디펜딩 챔피언 격파에 앞장섰다. 4쿼터에만 19점을 합작한 이들은 그 누구도 막기 쉽지 않았던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린다. KT는 2연패에 빠져있고, 현대모비스는 연패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KT는 이전까지 불을 뿜었던 야투가 차갑게 식어있는 상태지만, 현대모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확실한 차이다.

KT는 골밑 싸움에서 현대모비스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라건아의 기동력과 투지, 득점력을 확실하게 막아설 선수가 없다. 함지훈을 1대1로 막아내기도 쉽지 않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1라운드에서는 이러한 약점을 공격, 특히 외곽슛으로 만회했다. 때문에 2라운드 역시 승리를 위해선 외곽슛이 필요하다. 특히 멀린스가 라건아를 외곽으로 끌고 나와 골밑에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양홍석과 조상열 등 컷인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길을 터준다면 공격에서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이다. 에이스 허훈의 꾸준한 활약도 필요하다. 

KT가 깜짝 활약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는 조상열이다. 조상열은 최근 경기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 박준영, 김현민과 3점슛 8개를 합작하는 괴력을 뽐냈다. 조커 카드의 존재는 도전자 입장에서 언제나 든든한 무기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함지훈을 앞세워 골밑 우위를 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T의 수비를 강제하고 난 뒤 외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다행인 것은 그동안 슛에 있어 소극적이었던 배수용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다. 배수용은 지난 전자랜드전에서 11점을 기록했다. 득점 대부분이 미드레인지 점퍼였다는 것이 고무적인 부분. 배수용이 외곽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강점인 골밑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다. 

배수용뿐만 아니라 이대성의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것도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호재다. 이대성은 KT의 앞선 수비를 혼자서 허물 수 있는 선수다. 이대성이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순간 KT는 수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원주 DB vs 고양 오리온
17시, 원주종합 
▶ 관전 POINT : 부상 병동 DB에 희망이 안길까? 오리온의 새 외인 사보비치의 기량은?

부상과 부진의 아쉬움, 좋지 않은 흐름. 나란히 부침을 겪고 있는 DB(7승 3패)와 오리온(3승 8패)이 반등을 목표로 맞붙는다. 

양 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외곽포가 쉴 새 없이 터진 오리온이 예상 밖 승리를 챙겼다. 15개의 3점슛 성공, 63%의 3점슛 성공률로 DB 산성을 뚫어낸 오리온이다. 오리온에 무릎 꿇은 DB는 연승 행진 마감이라는 쓰라린 기억을 남겼다. 

두 팀 모두에게 반등의 기점이 될 두 번째 맞대결이다. 약 일주일의 휴식을 취한 상태이기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있다. DB는 부상자 김현호가 복귀할 예정. 하지만 팀의 기둥 윤호영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오리온은 올루 아숄루를 대신해 새 외국인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를 데려왔다.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한다. 정상 전력이 아닌 상태이기에 어느 팀이 먼저 경기력 및 호흡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외곽슛이 양 팀 맞대결의 핵심 키워드이지만, 1라운드에서 불꽃이 튀겼던 골밑도 또 다른 예상 격전지다. 오리온은 장재석과 이승현으로 DB 산성과의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골밑에서 잘 버텨준 덕분에 외곽슛도 불을 뿜을 수 있었다. 1라운드처럼 전투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또 한 번의 선전을 기대해봄 직하다. 반대로 DB는 윤호영이 빠졌지만,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높이 자체는 위력적이기에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설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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