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오리온이 지난 시즌의 반전을 재현할 수 있을까.

오리온은 지난 시즌 초반 대릴 먼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0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먼로가 복귀한 시즌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10연패를 당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KBL 역사상 최초였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에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경기를 치른 현재 오리온은 3승 8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마커스 랜드리를 영입했다. 그동안 오리온이 해결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랜드리가 지난달 10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랜드리를 대신해 올루 아숄루룰 영입했지만, 평균 10.2점 5.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기대치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오리온은 아숄루를 보리스 사보비치로 교체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으며 공격에서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던 하워드의 공격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워드는 경기당 17.0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3점 성공률이 42.4%에 달할 정도로 외곽슛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팀플레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워드는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보다는 자신이 직접 볼을 가지고 득점을 올리는 데 강점이 있는 선수다. 게다가 하워드는 돌파를 통해 골밑으로 들어가기보다 3점을 포함해 점프슛을 던지는 비중이 높아 기복이 심하다. 이로 인해 외곽에 쉬운 득점 기회가 생기지 않았고 터프슛을 던지는 빈도가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했다. 오리온은 경기당 15.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행인 점은 사보비치의 영입으로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206cm의 사보비치는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유럽에서 꾸준히 우승권 팀에서 뛰었을 정도로 팀 플레이에 좋은 적응력을 보여왔다. 사보비치가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레 더블팀 수비가 올 수밖에 없고 오리온 국내 선수에게 쉬운 득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오리온은 현재 이승현이 외국 선수와 매치업으로 인해 수비에서 쏟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이승현의 야투(40.3%)는 말을 듣지 않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아래로 득점(7.5점)이 떨어졌다. 골밑 수비가 가능한 사보비치의 합류로 이승현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승현이 수비에 쏟았던 에너지를 공격에서 발휘할 수 있다면 오리온의 공격은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즌 초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진수(7.5점) 역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 

외국 선수 교체를 단행한 오리온이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오리온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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