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휴스턴이 너무 성급했던 걸까.

에릭 고든의 개막 초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 휴스턴이 너무 섣불리 연장계약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6일 기준으로 휴스턴 로케츠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7위에 올라 있다. 승률 자체만 보면 아주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공수 모두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최근에는 브루클린과 마이애미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아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휴스턴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핵심 식스맨인 베테랑 가드 에릭 고든의 부진이다. 고든은 개막 7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 10.3점 1.7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은 27.8%, 3점슛 성공률은 23.3%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슈팅 감각이 엉망이다. 대부분의 부문에서 커리어-로우 기록을 내고 있다. 최악의 시즌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든의 부진이 의문스러운 것은 그가 와이드 오픈 기회조차도 끊임없이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NBA.com에 따르면 고든은 올시즌 경기당 5.1개의 와이드오픈 슛을 던지고 있다. 버디 힐드(새크라멘토)와 더불어 리그 전체 1위다.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뛰는 수혜를 그대로 누리고 있는 셈.

그런데 성공률이 엉망이다. 올시즌 와이드오픈 상황에서 고든의 야투율은 27.8%밖에 되지 않는다. 5.1개 중 림을 가르는 것이 1.4개에 불과하다. 3점슛도 심각하긴 매한가지다. 와이드오픈 3점슛 성공률은 29.4%에 머물고 있다.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2016-2017시즌부터 고든은 매년 와이드오픈 슛 시도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던지는 슛의 효율이 올시즌은 유독 낮다. 지난 세 시즌 동안 40% 안팎이었던 고든의 와이드오픈 슛 성공률(39.5%, 44.1%, 41.6%)이 올시즌엔 30%가 채 안 된다.

고든의 부진 속에 휴스턴의 ‘히어로 볼’은 더 심화하고 있다.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이 가까스로 팀을 끌고 가는 그림이 반복된다. 고든의 와이드오픈 슛이 조금만 더 림을 갈랐다면 쉽게 갔을 경기들이 접전 승부로 흘러가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예정이었던 고든은 지난 9월 초 휴스턴과 4년 7,560만 달러의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1988년 12월생인 고든은 아직 만 30세다. 휴스턴으로서는 고든의 남은 전성기에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2020-2021시즌으로 예정된 연장계약 기간이 시작하기도 전에 고든은 답답한 경기력으로 휴스턴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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