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박상혁 기자] "그래도 첫 월급은 부모님이나 가족들을 위해 써야죠."

김진영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서울 삼성 썬더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진영은 "사실 이렇게 빠른 순위에 뽑힐 줄 몰랐는데 되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뽑힌 것은 순간의 기쁨이라 생각한다. 3순위로 뽑힌 영광은 오늘까지만 생각하고 내일부터는 어떻게 하면 농구를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하려고 한다. 어떻게 뽑혔던 팀에 가서 잘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삼성의 선택을 받은 느낌을 묻는 질문에 "좀 놀랐고 사실 어느 팀을 가든 어떤 소감을 밝힐가 준비했는데 막상 단상에 올라가니까 머리가 백지장이 됐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긴장됐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삼성을 좋게 생각한다. 대기업이니까요"라며 웃었다. 

인터뷰룸에 같이 들어왔던 김유택 SPOTV 해설위원은 "나 때는 드래프트가 없어서 몰랐는데 막상 아들이 나간다니 긴장되더라. 그리고 진영이 얘기대로 순번이 중요한게 아니라 팀에 잘 녹아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그 팀에서 필요한 존재로 오래 남아 있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주 월요일에 지명권 드래프트를 한 이후 삼성에서 이상민 감독이 고민을 많이 했을 거라고 본다. 사실 가족회의에서 삼성이나 오리온, SK 중에 한 팀은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진영은 프로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일단 많이 뛰고 싶다. 뭘 하고 싶은 지는 뛰다 보면 알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팀에서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해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옆에 있던 김유택 위원은 "정식 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급여가 적은데..."라고 말하자 김진영은 "그래서 많이 뛰려고 하는 거다"라고 핀잔을 줬다. 

김유택 위원은 아버지이자 농구 선배라고 할 수 있다. 아들에게 조언해 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학 선수들이 프로를 생각하면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연습경기와 리그는 100% 다르다. 그래서 대학선수들이 처음 프로에서 경기를 치르면 생각 외로 파급이 크게 온다. 특히 수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런 부분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박상혁,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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