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화요일부터 다시 훈련해도 되는데...”

긴 휴식기와 함께 주어지는 선수단 휴가에 김단비가 뾰로통한 심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지난 3일 부산 BNK 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부산 BNK 썸을 73-68로 이겼다. BNK는 5연패로, 신한은행은 2승 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두 팀 간의 경기를 끝으로 WKBL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림픽 최종 예선 관계로 11월 24일까지 경기가 없다. WKBL 출범 후, 외부적인 변수로 인해 대회 중 휴식기가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신한은행의 정상일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고 맞출 것이 많은 우리 팀에게 이번 휴식기는 정말 다행스럽고도 고마운 기간이다. 며칠 간 선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고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있었다. 정상일 감독은 “BNK와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4박 5일간의 휴가를 줄 예정이지만, 만약 패한다면 하루 휴식 후 화요일(5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통보한 것.

신한은행 선수들로서는 다행히(?) BNK 전을 잡음으로 인해 5일간의 휴식기를 얻게 됐다.

그런데 이런 꿀맛 같은 휴가가 탐탁지 않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단비다.

김단비는 “화요일부터 훈련해도 괜찮다”며 살짝 심통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 합류로 인해 자신은 4박 5일 간의 휴가를 누릴 수 없기 때문. 

김단비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관계로 비시즌에 제대로 맞춰보지 못해서 시즌을 시작한 후, 외박을 단 하루도 받지 못했다. 드디어 긴 외박을 받게 됐는데, 나만 내일부터 바로 대표팀 합류한다”며 휴식 없는 일정을 한탄했다.

그는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나는 대표팀에 가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갔다 온 다음에 따로 쉴 시간을 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단비는 대표팀 일정을 마친 후,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단비의 말을 들은 정상일 감독은 “열심히 했으니 충분히 쉴 시간을 줄 생각”이라며, “시즌이 다 끝나고 난 뒤에 한 달 동안 푹 쉬게 해주겠다”고 너스레를 놓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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