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배승열 기자] “(한)채진 언니의 운동량은 여전하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3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서 73–68로 승리했다.

김단비는 이날 36분 31초간 코트를 누비며 올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코트 위에서 12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수훈 선수로 한채진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김단비는 먼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기분이 좋다. 휴식기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2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김단비는 그동안 팀 중심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채진이 팀에 합류하며 팀 베스트 5에서 막내가 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신한은행은 이경은, 한채진, 김단비, 김수연, 비키바흐가 선발로 나왔는데 이중 김단비가 가장 어렸다.

이에 대해 “코트 위에서 ‘수비하자’고 말하려 했는데, 내 앞에 있는 선수들이 다 언니들이어서 살짝 움찔했다”며 “그래도 언니들과 함께 뛰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 막내일 때, 언니들에게 기댈 수 있고 망가져도 되기에 경기하는데 더 좋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김단비 눈에는 가까이서 본 ‘맏언니’ 한채진은 어떤 선수일까?

김단비는 “다른 팀이었을 때 정말 착하고 예쁜 언니였다. 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였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다 보니 정말 순수하고 동생들 장난에 쉽게 속으며 허당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운동할 때는 다르다. 꾸준히 운동하며 모든 운동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며 나도 (한)채진 언니처럼 꾸준히 운동하면 오랫동안 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배우고 있다. 현재 몸 상태라면 당장 내가 먼저 언니보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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