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LG의 외국 선수 교체 선택이 완벽히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6-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3승 8패가 됐다. 

LG의 시즌 출발은 험난했다. 개막전이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82-83으로 역전패 당한 것을 시작으로 개막 5연패 늪에 빠지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2연승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다시 3연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LG는 외국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평균 4.3점 6.1리바운드의 기록으로 2년 전과 같은 위력을 전혀 보이지 못하던 버논 맥클린과 이별을 택한 LG는 마이크 해리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해리스와 함께 2경기를 치른 현재, LG의 분위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해리스 합류 후 첫 경기였던 DB전에서는 아쉽게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DB와 연장 접전까지 펼치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는 첫 경기부터 무려 41점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KGC전 역시 LG의 달라진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1쿼터를 10-21로 뒤진 채 출발한 LG는 이후 놀라운 뒷심을 선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해리스는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는 등 22점 6리바운드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해리스의 연이은 활약 속 현주엽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KGC전을 마친 후 현 감독은 “해리스가 오면서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며 해리스 효과를 언급했다. 

LG는 현재 팀의 간판인 김시래와 조성민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해리스로 인해 팀 분위기가 달라진 상황에서 이들이 돌아온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LG는 4일로 예정된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러모로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셈이다.

한편, LG는 3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승 도전에 나선다. 외국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LG가 전자랜드까지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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