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성민 기자] 상위권에 위치한 전자랜드와 DB가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천적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LG와 KCC, 오리온과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vs 원주 DB 
15시, 인천 
▶ 관전 POINT : 화끈한 공격의 팀과 탄탄한 수비의 팀의 만남

시즌 초반 일찌감치 상위권을 형성한 두 팀, 1위 DB와 4위 전자랜드가 만난다. 

전자랜드는 2연패에 빠진 상황. KCC와 SK에 연이어 덜미를 잡히면서 개막 4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 2연패를 기록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패배한 두 경기 모두 무너지지 않았고 저력이 있음을 보여준 전자랜드다. 특히 강상재와 할로웨이, 쇼터가 팀의 핵심 선수들답게 공수 양면에 걸쳐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 강상재와 쇼터는 지난 SK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DB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평균 득점 2위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어야 한다(전자랜드 평균 득점 : 84.2점).

DB는 지난 25일 현대모비스를 꺾고 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6승째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 자리도 공고히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윤호영-김종규-오누아쿠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이 배가 되고 있다. DB의 트리플 포스트는 리그 내에서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라건아마저도 이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평균 실점 최소 2위(76.7점), 페인트 존 실점률 최소 1위(42.2%)가 이를 증명하는 지표. 다만 김현호가 현대모비스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전자랜드전 결장이 확정된 상황이다. 허웅과 김현호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창원 LG vs 전주 KCC
15시, 창원
▶ 관전 POINT : 김시래 vs 이정현,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 대결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존재하는 LG와 KCC가 창원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기분 좋은 2연승 뒤 현대모비스에 패배를 당한 LG. LG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자신들에게도 반등의 기미가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 해답을 찾았다. 라렌의 우월한 높이와 국내 선수들의 기민한 스위치 디펜스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세 경기에서 상대에 각각 61점, 76점, 62점을 내주었다. 

다만 빈약한 공격력이 아쉽다. 김시래와 라렌을 제외하면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 접전 상황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조성민, 강병현, 정희재 등의 지원사격이 가장 필요한 LG다. 동료들의 지원이 없다면 두 핵심 선수도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KCC는 토탈 바스켓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이정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지만, 이에 의존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공을 만지고, 슛을 쏜다. 수비에서도 한 발 더 뛰며 높이 약점을 메운다. 이정현을 2쿼터부터 코트에 내보낼 수 있는 이유. 전날(26일) 경기를 치른 상황이기에 체력적 부담이 존재하지만, 3연승의 기회와 마주했기에 승리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는 KCC다. 언제나 그래왔듯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펼쳐진다면 KCC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vs 부산 KT
17시, 울산
▶ 관전 POINT : 흔들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천적 관계 증명할까?

분명 흔들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의 시즌 초반 행보가 불안하다. 양동근, 이대성, 김상규, 함지훈 모두 몸 상태와 경기력이 좋지 않다. 매 경기 라건아 홀로 분투하고 있는 상황. 지난 25일 DB전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라건아가 20-10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주축 선수들이 이런 식으로 경기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현대모비스는 확실한 반등의 기점을 마련해야 한다. 확실한 승리로 자신감과 경기력을 모두 끌어올려야 한다. KT전이 그 기회다. 현대모비스는 KT전 7연승(2018-2019시즌 전승)을 달리고 있는 KT의 천적. 상성 우위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으로 승리를 거둔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반등은 확실하게 일어날 것이다.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작아졌던 KT.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기존의 강점인 화력은 더욱 강해졌고, 약점이었던 높이는 확실하게 메워졌다. 허훈의 손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리그 최장신 멀린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KT는 지난 26일 KGC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한 상황. 승리의 기세를 몰아 현대모비스전 천적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KT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선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건아의 존재감을 지워내는 것이 관건. 라건아의 넓은 활동 반경을 유기적인 팀 디펜스로 견제해야 한다. 멀린스를 중심으로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이 필요한 KT다.

고양 오리온 vs 서울 삼성
17시, 고양
▶ 관전 POINT : 최하위권 두 팀의 맞대결, 3승을 달성할 팀은?

2승밖에 올리지 못한 두 팀, 오리온과 삼성이 3승을 목표로 맞붙는다.

오리온은 올루 아숄루 영입 이후 확실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전날(26일) KCC에 패배했지만, 경기 끝까지 칼끝을 겨눴다. 내외곽의 균형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23일 DB전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것은 오리온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오리온은 국내 선수 라인업이 탄탄하다.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최근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의 야투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오리온의 희망이다. 하워드의 득점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폭발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야투 감각과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오리온은 패배보다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삼성과의 경기가 야투 감각,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삼성은 전날 SK를 상대로 시즌 첫 S-더비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대등하게 싸웠지만, 4쿼터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무너졌다. 해줘야 하는 선수가 해주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에이스인 미네라스가 2점에 그쳤다. 워니가 29점 17리바운드를 올린 SK와 대조를 이뤘다. 

삼성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분명 좋지 않다. 2승 5패로 8위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력도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지는 않다. 단 공격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삼성의 무기다. 미네라스와 김준일은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 확실하게 기틀을 마련하고, 두 주축 선수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전개한다면 삼성의 경기력과 순위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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