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전주, 이동환 기자] 현대모비스가 시즌 첫 연승을 신고했다. 이대성이 복귀한 후 곧바로 연승 행진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75–69로 승리했다.

이날도 이대성은 부상 여파 때문인지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11개 시도해 3개 성공. 8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돌파 득점까지 올리며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대성은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두터운 선수층의 힘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경기 자체는 박빙이었지만 뛰는 입장에서는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과 상대에 승기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감 있게 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KGC전에서 복귀한 이대성은 자신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상태에 대해 묻자 “아직도 부상이 다 나은 것은 아니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이렇게 잘 넘겨가며 몸이 잘 적응해가길 바라고 있다. 부진한 뒤에 부상을 원인이라고 핑계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 비시즌에 대해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많이 혼란스럽고 마음이 망가져 있었다. 생전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는데 부상까지 겹치니까 힘들었다. 예전에는 경기가 잘 안 되면 더 많이 훈련하고 더 스스로를 몰아붙여서 극복했다. 그런 방식으로 농구를 해왔고 그 부분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 있었다. 근데 이번엔 몸이 아파서 아침에 훈련을 하러 가도 운동을 할 수가 없더라. 그런 면에서 심리적으로 너무 고통스럽고 부상까지 계속 겹치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4개국 대회, 월드컵, 아시아 챔피언스컵을 계속 치렀다. 높은 레벨의 대회를 계속 치르다 보니 정신적으로 지치고 무력감이 드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더 효율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더 많은 역할을 얻기 위해 완급 조절 없이 뛰었던 부분이 있다. 섀넌 쇼터가 2쿼터와 3쿼터에 나오니 1쿼터부터 힘을 몰아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제 감독님도 저를 믿어주시고 저도 1, 2, 3쿼터를 여유를 가지며 동료들을 살리며 경기를 하다가 4쿼터에 힘을 몰아 쓰려고 한다. (박)경상이나 (양)동근이 형, 유재학 감독님도 늘 말씀하시는 부분이다. 동료들을 더 이용하고 더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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