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청주, 박진호 기자] 프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팀을 옮긴 신한은행의 김수연이 오랜만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김수연은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0점 10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수연 개인으로는 2011-12시즌 이후, 2877일(만 7년 10개월 15일)만의 더블-더블이다.

인성여고를 졸업하고 2005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에 입단했던 김수연은 리바운드와 블록슛의 강점은 물론 정확한 미들슛 능력을 갖춰 차세대 센터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은퇴를 선택했던 김수연은 지난 시즌에 복귀했지만 박지수가 버티고 있던 KB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FA 자격 획득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청주체육관에 원정팀 선수로 처음 나선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010년 무렵 여러 차례 더블-더블을 달성했던 김수연의 마지막 더블-더블은 2011년 12월 5일로, 당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1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에이스 김단비마저 결장한 신한은행은 가용 인원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디펜딩 챔피언 KB에 53-68로 패했다. 

그러나 곽주영의 은퇴 이후 김연희 외에 골밑 자원이 없다는 고민을 안고 있던 신한은행은 베테랑 센터 김수연이 건재함을 보여줌에 따라 빅맨 운용에 있어서는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김수연이 리바운드에서 충분이 제 몫을 해줬는데, 득점은 조금 아쉽다. 야투를 놓친 게 다소 많았다. 미들슛 기회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갖춘 선수다. 개막전이고 친정팀과의 원정 경기라서 확률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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