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지난 시즌 신한은행은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기를 보냈다. 시즌 전부터 외국인 선수 문제로 삐걱거린 신한은행은 시즌에 돌입해서도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결과 받아든 성적표는 6승 29패 최하위. 이에 변화를 선택한 그들은 정상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들이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2018-19 REVIEW
그야말로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던 시즌이었다. 신한은행의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부터였다.

전체 4순위로 나탈리 어천와를 지명했지만 그는 돌연 개인사정을 이유로 팀에 합류할 수 없음을 통보했고, 신한은행은 부랴부랴 쉐키나 스트릭렌을 새롭게 영입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스트릭렌은 2경기만에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다. 다시 자신타 먼로로 대체했지만 먼로의 활약 역시 신한은행과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었다.

FA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이경은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유승희, 김아름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에이스 김단비, 맏언니 곽주영도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있었다.

결국 신한은행은 6승 29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 2019-20 POINT 
① 연합군
신한은행의 비시즌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정상일 감독을 임명하며 새 출발을 알렸지만 곽주영, 김규희, 양지영, 윤미지 등이 동시에 팀을 떠나며 선수 부족 사태에 시달린 것. 비시즌 첫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단 7명뿐이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상일 감독과 신한은행의 코칭스태프는 백방으로 선수를 수급하며 빠르게 사태를 수습해갔다. 그 결과 김이슬, 황미우, 한채진, 임주리, 김수연 등이 속속들이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정상일 감독은 “우리 팀은 연합군이나 마찬가지”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이들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② 또 다시 외국인 선수가 말썽?
지난 시즌 어천와의 합류 불발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한은행. 불운하게도 올해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될 위기다. 다만 올해의 경우 선수의 개인 사정이 아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엘라나 스미스를 지명했다. 그는 193cm에 달하는 신장과 더불어 기동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스미스가 WNBA 시즌을 치르던 도중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는 것. 

이에 신한은행은 과거 KDB생명과 KB스타즈에서 뛰었던 비키 바흐를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스미스의 합류는 10월 말이나 되어야 할 전망. 바흐와 함께 시즌 초반을 치러야 할 신한은행이 이 시기를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③ 유망주들의 성장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유일한 성과 중 하나는 한엄지, 김연희 등의 유망주들이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이다. 이들의 역할은 올해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은행은 김아름, 유승희, 김단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용인원이 부족한 상태. 반대로 말하면 어린 유망주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상일 감독 역시 “한엄지, 김연희, 이혜미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해볼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과연 신한은행의 미래로 평가받는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으며 성장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9-20 예상
상황이 좋지는 않다. 외국인 선수 문제 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비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김이슬은 발목 통증으로 인해 9월 초부터 정상 훈련을 시작했고, 에이스 김단비 역시 오랜 시간을 재활에 매달렸다. 유승희는 복귀를 앞두고 십자인대를 또 다치며 다시 시즌 아웃을 당했다. 김아름은 12월~1월 정도는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이처럼 여러 악재가 겹친 신한은행이기에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도전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Comments
정상일 감독 : 지난 시즌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작년의 부족했던 모습이 아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1차적으로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되 실패하더라도 선수들의 마인드나 이런 부분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이 많다. 스미스는 10월 말이나 되어야 합류가 가능한 상황이다. 바흐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정도다. 리바운드, 수비 등에서 역할을 해주면 만족이다. 

아직까지 국내 선수들의 조합이 잘 맞지 않는다. 연습경기에서 실책이 20개씩 나오는데 이는 서로 아직 잘 모른다는 증거다. 수비도 그렇고 공격에서도 호흡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걱정도 많이 된다. 남은 기간 동안 조금씩 맞춰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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