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이동환 기자] 이대성이 2주 만에 코트로 돌아와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인터뷰 룸을 찾은 그는 자신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7–76으로 승리했다.

이대성이 10월 5일 개막전 이후 13일 만에 코트로 돌아와 현대모비스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이날 1쿼터 중반 벤치에서 투입된 이대성은 26분 4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은 “시즌 첫 승이 참 늦었다. 이렇게 1승이 어렵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에서 크게 부진했던 이대성은 이후 유재학 감독에게 요청해 2주의 휴식기를 가졌다. 그 기간을 어떻게 보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대성은 자신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렸고, 그것을 치유하는 데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이대성은 “개막전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때 제 얼굴을 보면 산 송장 같았다. 저도 사진을 보고 놀랐다. 그때 정신적으로 이래저래 힘들었다.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으니 의사선생님이 번아웃된 상태 같다고 말씀주셨다. 그런 상태에서 부상까지 겹치니 더 힘들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2주를 쉴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었다. 공도 안 만졌다. 의사 선생님이 마음에 병이 생겼으니 무조건 쉬라고 하시더라. 와이프와 시간 보내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원래는 농구가 잘 안 되면 더 열심히 하고 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면서 그걸 극복해왔었다”며 “그래서 마냥 쉰다는 게 저한테는 힘든 일이었다. 지금은 주변에서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처음엔 제 농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황스럽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본인도, 팀도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이대성은 “2주 전에 비해 지금은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진이 있지 않은가.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 힘들었는데 쉬니까 많이 회복됐다. 어찌 보면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험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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