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중국 정부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 NBA 아담 실버 총재에게 휴스턴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과 NBA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한 휴스턴 로케츠 대릴 모리 단장의 행동 이후, 중국은 ‘NO 휴스턴’을 선언하며 휴스턴과 관련한 각종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모리 단장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 NBA를 향해서도 날선 태도를 보이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가 최근 모리 단장의 트윗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얻고 있고(misinformed) 무지하다(wasn’t educated)”라고 발언하며 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밝혀졌다. 중국 정부가 아담 실버 총재에게 직접 모리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아담 실버 총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타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대릴 모리 휴스턴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우리에게 했다”며 “중국의 정당(공산당)과 기업들도 함께 그런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모리 단장을 해고할 일은 없다고 말해줬다. 우리가 모리 단장에게 따로 징계를 줄 가능성조차 전혀 없다고 답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실버 총재의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행태는 도를 넘은 수준임이 확실하다. 큰 경제 규모를 무기로 NBA를 압박하고 NBA 구단의 인사에도 개입하려 했으니 말이다.

한편 중국이 NBA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향후 NBA의 샐러리캡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샐러리캡 전문가들 중에는 2021-2022 시즌의 NBA 샐러리캡 규모가 기존 예상치보다 10-15%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도 있다.

이에 대해 실버 총재는 “(중국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지난주에 중국에서 열린 시범 경기가 결국 중계되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나조차 예상하기 힘들다. 특히 NBA 전체의 경제적인 변화가 앞으로도 매우 극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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