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김영현 기자] “저 때문에 지는 줄 알았습니다”

안갯속 승부를 결정적 3점슛으로 끝낸 KT 허훈의 말이다.

부산 KT 소닉붐은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85-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2패가 된 KT는 맞대결 상대였던 KCC, 당일 경기가 없었던 SK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최다 19점을 앞선 KT는 후반 들어 KCC에게 추격을 허용하더니 결국, 마지막 4쿼터에는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 때 허훈이 승부사로 나섰다. 허훈이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시도한 3점슛이 림을 가른 것.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치는 등 실수도 말끔히 지우는 3점포였다.

허훈은 이날 4쿼터 결정적 3점슛을 포함 1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항상 1, 2쿼터에 좋은 경기를 하다가 3, 4쿼터에 실수가 많이 나오는데, 4쿼터에 좋은 득점이 나왔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 저 때문에 지는 줄 알았는데, (3점슛 찬스 때)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쏴보자’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가드로서 리딩이 많이 아쉬웠는데, 운이 좋게도 3점슛이 들어갔다. 안 들어갔으면 욕 진탕 먹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의 전, 후반 경기력이 다른 것에 관해 “전반 끝나고 라커룸에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도, 후반에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안 되는 것 같다. 오늘도 KCC의 외곽 화력에 당황한 것 같다”며 “그래도 고비를 넘고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고 가드로서 팀을 분석했다.

현재 허훈은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바이런) 멀린스가 3점슛을 잘 넣는다. 아무래도 포지션이 가드이다 보니, 동료들을 봐주려고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치고 들어갔을 때 빼주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 팀 외곽슛이 좋아서 어시스트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또 멀린스와의 호흡에 관해 “저는 가드이고, 팀에 좋은 센터가 왔으므로 제가 잘해야 할 것 같다. 멀린스가 키도 크고 슛도 좋고 픽앤롤과 픽앤팝이 모두 가능한 만큼 가드로서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 픽앤롤 할 때 어떤 상황에서 패스를 줄지 등에 관해 말이다. 지금껏 좋은 센터와 경기해본 적이 없어 어색하긴 한데 앞으로 연구해서 잘 맞춰갈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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