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창원, 박상혁 기자] "속공만 더 나온다면 팀 밸런스가 맞춰질 것이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DB가 더욱 단단한 팀이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고 한다. 

원주 DB 프로미는 지난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68-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DB는 개막 이후 파죽의 4연승 행진을 달리며 인천 전자랜드와 더불어 공동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DB는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를 가졌다. FA 최대어인 김종규를 데려왔고 김태술과 김민구 등도 새롭게 영입했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높이를 갖춘데 이어 노련미까지 장착했다. 

이전까지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만으로 2년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하나씩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일단 두드러지는 것은 높이 강화다. 207cm의 김종규에 치아누 오누아쿠(206cm), 윤호영(197cm)까지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한 DB의 골밑은 예전 '동부산성'에 이어 'DB 산성'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높이다. 

나머지 구단과 비교해서 높이와 노련미, 세기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전력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나는데 14일 현재까지 DB는 팀 리바운드 43.3개로 10개 구단 중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이에 대해 빅맨들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그는 "사실 오누아쿠는 갑자기 교체를 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기까지 1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나마 김종규와 골밑을 같이 분담하니까 버티는 거다. 급하게 데려온 선수치고는 잘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 팀에 종규가 없었다면 오누아쿠도 못 버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DB가 지금의 강함을 유지하고 더욱 더 높은 경기력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속공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아직 수비 리바운드 이후의 속공이 없다. 오누아쿠와 김종규, 윤호영 등 높이가 좋아서 제공권 장악을 잘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속공 전개가 없다. 가드나 포워드 라인이 아직 우리 팀의 높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속공만 나오면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가 맞춰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그의 말처럼 DB는 팀 리바운드는 전체 1위지만 팀 속공 개수는 3.8개로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공동 1위인 전자랜드가 7.0개로 팀 속공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큰 편. 팀 속공 전체 1위는 7.2개를 기록중인 SK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런 부분이 해결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이상범 감독 역시 차근차근 이런 부분을 늘릴 생각이다.  

그는 "조금씩 이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 또 두경민이 군에서 제대하고 허웅도 부상에서 복귀하면 빠른 농구가 가능해질 것이라 본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말했다.  

높이를 갖춘 DB가 속공까지 장착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나 다름이 없다.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DB가 속공이라는 날개를 장착해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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