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SK가 시즌 초반 따끔한 불주사를 맞았다.

서울 SK 나이츠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81-70으로 이겼다. 지난 12일 원주 DB와 경기 이후 휴식일 없이 백투백 경기. DB전에서는 막판 집중력을 놓치며 졌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SK의 사령탑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DB전을 마치고 올라오면서 선수단에 모처럼 쓴소리를 좀 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바로 SK 선수단의 안일한 경기력 때문. 문경은 감독은 “지난 DB와 경기, 초·중반 흘러나온 공들이 다 DB에 갔다. 그러나 이건 운이 아니다. DB는 루즈볼에 몸을 던졌고, 우리는 게을리 놀았던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유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는 DB전에서 23개의 자유투를 얻었으나, 단 12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 52%. 문 감독은 “지금이 5~6라운드도 아니고 이제 1라운드인데 그런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집중력 문제”라며 선수단을 일갈했다고 전했다.

 

문 감독의 훈계가 통한 것일까? SK는 하루 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SK는 이날 경기, 리그 최고 빅맨 오세근과 208cm 센터 크리스 맥컬러가 버티는 KGC를 상대로 43-38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15-10으로 수비 리바운드보다 더 많은 차이를 보였다. SK 선수단은 가드부터 센터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흐르는 볼에 모두 몸을 던져 온 몸으로 리바운드를 사수했다.

자유투 또한 전날과 달랐다. SK는 이날 18개의 자유투를 얻어 15개를 성공하며 무려 83% 확률을 자랑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45%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던 최준용은 이날 5개의 자유투를 얻어 5개 모두 성공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준용이 한 경기에서 5개 이상의 자유투를 얻어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넣은 것은 데뷔 후 세 번째다.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린 SK는 현재 3승 2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문경은 감독은 “이 자리가 개막 전 예상했던 순위는 아니다. 터리픽12 때부터 선수들의 몸 상태가 괜찮았기에, 1라운드에서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휴식 기간 팀을 정리해 1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