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창원, 박상혁 기자] 김종규가 이적 후 친정팀과의 첫 경기를 멋지게 승리로 장식했다. 

원주 DB 프로미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68-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DB는 개막 후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를 지켰다. 

이날 DB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김종규였다. 전날 SK 전에서도 30분 이상 뛰었던 그는 이날 LG 전에서도 27분 20초 동안 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종규는 "오늘까지 4경기째를 치르고 있는데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다만 나오지 말아야 할 에러나 상황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가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고쳐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종규는 LG 유니폼을 입고 창원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뛰던 '창원 아이돌'이었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그의 이름이 불렸을 때 상대팀이지만 박수와 환호를 보낸 창원 팬들이 여럿 됐다. 이런 그가 DB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상대팀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으니 다소 어색한 것이 사실. 

그는 "지금 저희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리고 LG와는 앞으로 5번 더 경기를 해야 하고 창원에는 2번 정도 더 와야 하는데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기 전에 LG 코치님들께는 벤치로 가서 인사를 드렸는데 현주엽 감독님은 시작 직전에 나오셨기 때문에 인사를 하지 못했다. 경기 후에 가서 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따로 인사를 드리지는 못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그를 열렬히 응원하던 창원 팬들은 이날 그가 자유투 라인에 설 때마다 '우우'하며 야유를 보냈다. 상대팀 선수이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김종규였기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자유투 당시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창원이 팬들의 열기가 굉장히 뜨거운 곳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상대팀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야유가) 쏟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히 나쁜 기분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오늘 기본적으로 수비와 리바운드만 하면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이 예상대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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