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성민 기자]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원주 DB 프로미는 12일(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 경기에서 81-73으로 승리했다.

DB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윤호영-김종규-오누아쿠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는 높고 견고했다. SK의 장신 포워드 군단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윤호영은 DB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켰다. ‘공수 겸장’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윤호영은 “준비한 수비가 잘됐다. 궂은일, 리바운드도 모두 잘됐다.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 팀을 먼저 생각해주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윤호영은 2쿼터에 최준용의 속공 레이업을 막는 과정에서 코트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그였기에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윤호영은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나 팀 승리를 견인했다. 

몸 상태가 괜찮은지 묻자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한 윤호영은 “시합이라 멋모르고 뛰었는데, 끝나고 나니 좀 아프다. 어지럽지만 이겼으니 괜찮다”며 멋쩍게 웃음 지었다. 

윤호영은 지난 시즌 골 밑에서 고군분투했다. 홀로 골 밑 수비를 책임졌고, 공격까지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그의 옆에 김종규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겼다. 

윤호영은 김종규의 합류에 대해 “작년에는 골 밑에서 정말 힘들었다. 토종 빅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종규가 큰 힘이 된다. 큰 선수와 같이 뛰면 서로 살려줄 수 있다. 특히 수비에서 활동반경이 넓어진다. 종규는 굉장한 높이를 자랑하는 선수다. 그러면서 잘 달린다. 다만 아직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호흡을 맞춰간다면 앞으로 더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절친’ 김태술의 합류도 윤호영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윤호영은 “(김)태술이가 들어오면 코트에 안정감이 생긴다. 선수들 모두가 태술이를 바라본다. 워낙 조율을 잘하기 때문에 코트 밸런스가 잘 잡힌다. 저 역시 후반에 태술이가 들어오면 편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허웅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귀중한 승리를 챙긴 DB. DB는 다음날인 13일(일) 창원에서 LG와 백투백 경기를 치른다. 윤호영은 “백투백 경기라 체력적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시즌 초반이라 괜찮다. 감독님께서 조율을 잘해주신다. 코트 위에서 열심히 뛰면 된다. 감독님과 동료들을 믿고 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남긴 채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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