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아직 우승 한 번 못해봤는데, 그런 평가는...”

작년 10월 29일. WKBL 2018-19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모든 감독들이 우승후보로 청주 KB스타즈를 지목했다. 리그를 제패하며 통합 6연패를 달린던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제쳐두고, 안덕수 KB감독을 제외한 5명의 감독 모두가 KB를 언급했다.

그만큼 박지수의 존재감과 성장은 다른 팀들에게 상당한 부담이었고, KB가 FA시장에서 염윤아까지 영입한만큼 전력 상승효과가 확실하다는 평가였다.

정작 안덕수 감독은 당황스러움을 내비쳤다. 팀 전력과 경쟁력에 자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든 팀의 지목을 받는 것은 의외였던 것. 

이는 안덕수 감독뿐이 아니었다. 강아정, 박지수 등 KB의 주축 선수들은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팀”이라며 도전자의 입장임을 강조했다.

결국 KB는 정상에 올랐다. 불안한 출발을 딛고 13연승을 달리는 등, 2019년에 단 두 경기만을 내준 KB는 팀의 숙원이었던 V1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제는 왕좌를 지켜내고 새로운 왕조를 내다봐야 하는 위치에 섰다.

 ‘우승후보 0순위’라는 평가에 낯가림이 있던 지난해와 달리 이제는 진정한 자타공인 우승후보로 지키는 자리에 오른 KB는 확실하게 정상을 겨냥했다.

안덕수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만큼 챔피언답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주변의 평가나 우승 후보라는 부담도 피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팀의 주장인 강아정 또한 “작년에는 (박)지수 한 명으로 있해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지수가 부담을 많이 가질까봐 걱정이 됐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 하지만 우승을 해냈고, 어려운 고비를 넘겨보기도 하면서 작년보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히려 다른 팀에서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는 점이 기분 좋다. 부담도 되지만 결과도 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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