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0/17.

지난 2년 간 정규시즌에서 필라델피아의 벤 시몬스가 성공시킨 3점슛과 시도한 3점슛 개수다. 즉, 시몬스는 NBA 무대에서 160경기를 뛰는 동안 단 1개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시몬스가 플레이오프 22경기를 뛰는 동안 시도한 3점슛은 단 1개. 그마저도 역시 림을 외면했다. 

시몬스는 그간 슛만 빼면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실제로 그는 외곽슛 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16.9점 8.8리바운드 7.7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으며, 42회의 더블-더블과 10회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몬스의 위력은 상대가 자신의 단점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반감되는 모습이 잦았다. 그렇기에 그는 이번 비시즌 기간 동안 슛 장착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펼쳐진 프리시즌 첫 경기. 자신들의 홈인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룽-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시몬스의 노력은 그 빛을 발했다. 2쿼터가 종료되기 직전 공을 잡은 시몬스는 오른쪽 45도 구역에서 깔끔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자신의 NBA 커리어 첫 3점슛을 성공했다. 그가 3점슛을 성공시키자 코트 위 동료들과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차지한 듯 엄청난 환호를 질렀다. 

시몬스는 이번 여름 5년 1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으며 필라델피아의 미래로 확실히 인정받았다. 슛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시몬스이기에 슈팅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그가 선보일 위력은 어마어마할 것이 분명하다. ‘슛이 장착된 시몬스’. 그 판타지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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