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원석연 기자] 부지런한 새가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법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전현우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30분 40초를 뛰면서 3점슛 3개를 포함 15득점을 기록했다. 최종 기록은 15점 5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은 43%(3/7)에 달했으며, 야투율 또한 56%(5/9)로 훌륭했다.

전현우는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시즌 전 일정표를 받아 보면서 형들과 ‘이 경기만 이기면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 경기에서 이기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전자랜드는 개막전에서 현대모비스를 만나 88-81로 승리, 이후 3연승을 거두고 있다. 전현우는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데뷔 최다인 10득점을 기록했는데, 3일 만에 15점을 넣으며 기록을 다시 깼다. 
 
활약 비결에 대해 전현우는 “비시즌 섀넌 쇼터와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쇼터 선수가 팀에 오고 나서 감독님께서 나를 따로 불러 ‘오늘부터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1대1로 따라다녀’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영어를 못하니 핸드폰에 번역기를 깔아서 졸졸 쫓아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쇼터 선수가 정말 부지런하다. 팀 훈련 시작 시간과 상관없이 새벽 다섯 시에 운동하러 가더라. 사실 나도 처음에는 너무 피곤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러 가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니까 피곤하지가 않고 실력도 금방 늘더라”라면서 “그래서 그런지 쇼터 선수가 일부러 시합 때 패스를 많이 봐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매 경기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머피 할로웨이와 쇼터가 나란히 9득점에 그치며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김낙현(17점), 전현우(15점), 차바위(14점)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전자랜드는 최근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매 경기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있는 전현우는 물론 김낙현 역시 올시즌 전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거듭났다. 

전현우는 “형들이 하나같이 ‘찬스가 나면 주위 신경 쓰지 말고 던지라’고 한다. (박)찬희 형 같은 경우에는 찬스 때 ‘안 쏘면 죽는다’고 협박도 한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김낙현도 거들었다. 

김낙현은 “형들이 ’내가 옆에서 달라고 해도 무시해도 되니까 쏠 거면 아예 시원하게 쏘고 오라’고 말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운 분위기다”라고 팀의 3연승 비결을 전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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