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KCC의 중심에 김국찬과 유현준이 있다. 

전주 KCC 이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승진과 전태풍 등 노장들이 팀을 떠났고 최현민과 정창영 등이 FA로 가세했다. 사령탑도 베테랑 전창진 감독으로 교체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더불어 리빌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정현과 송교창, 송창용 등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데 이런 시기에 김국찬과 유현준, 두 선수의 성장이 반갑기만한 KCC다. 

2017년 입단 동기인 둘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중앙대 출신의 김국찬은 많은 기대를 안고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데뷔 첫 해인 2017-2018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고, 지난 시즌에도 1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0분 30초를 뛰며 2.8점 0.2리바운드를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 등 팀 훈련을 충분히 소화했고 본인 역시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준비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개막 후 가진 두 경기에서 김국찬은 평균 28분 40초를 뛰며 15.5점 4.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홈 개막전인 5일 SK 전에서는 36분 57초를 뛰면서 20점(3점슛 4개)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주포인 이정현과 더불어 쌍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5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중대 시절에도 잘하던 선수였다. 다만 프로에 와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엄청 좋아졌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고 오늘 김국찬의 능력을 어느 정도 본 것 같다. 국찬이도 자신을 증명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저희 팀 스타일이 저희 둘이 잘되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서로 좋기 때문에 계속 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하며 그를 칭찬했다. 

김국찬과 더불어 유현준의 성장도 KCC에게는 호재다. KCC는 전태풍이 빠지면서 팀을 이끌 만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단점이 생겼다. 신명호는 베테랑 가드지만 경기 조율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고 FA로 이적한 정창영도 리딩을 하는 포인트가드로 보기는 어렵다. 이정현이 간간이 경기 리딩을 맡고는 있지만 득점과 리딩 모두를 신경쓰기에는 버겁다.

그런 의미에서 유현준이 올라서야 하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0분 46초 출전에 2.3점 1.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2경기에서 30분 34초를 뛰며 9.0점 6.5어시스트를 올렸다.

SK와의 개막전에서 예열을 한 그는 백투백으로 치러진 6일 DB와의 경기에서 33분 53초 동안 13점(3점슛 3개) 9어시스트를 올리며 득점과 경기 운영에서 제 몫을 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그의 경기력이 올라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전창진 감독은 "두 선수가 이렇게 잘하게 된 이유는 역시 훈련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갑자기 안 들어가던 3점슛이 들어가고 못하던 수비와 어시스트를 잘하는 게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그동안의 어려움을 터트리겠다는 본인들의 의지를 여름 내내 갖고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KCC를 짊어지고 가야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기대를 많이 하는 동시에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게끔 잘 훈련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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