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성민 기자] “팀에서 원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내 임무다.”

원주 DB 프로미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86-82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이적생 김종규만큼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새 외국인 선수 칼렙 그린.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기로 소문난 그린은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200cm의 큰 키를 활용한 시원한 돌파와 정확한 슛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개인 공격만 보지 않았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준수한 수비력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은 덤이었다. 23분을 뛰며 19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린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린은 "분명 아쉬운 점이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나는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이겼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덤덤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말했듯 그린은 다재다능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넘나들었다. 이날 경기 또 다른 수훈 선수인 김종규는 그린에 대해 “스위치가 가능한 선수다. 매치업 상대를 바꿔도 골밑 수비를 해줄 수 있어 좋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잘하는 선수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지 묻자 “어렵기는 하다”며 멋쩍게 웃은 그린은 “하지만 나는 올해 34살이다. 지금까지 경력을 쌓아왔기에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팀에서 원하는 것을 해내는 게 내 임무이다. 득점이 필요할 때에는 득점을 하고, 가드 역할을 원할 때는 가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김종규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종규를 위해 좋은 패스를 전달하겠다”는 재치 넘치는 멘트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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