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성민 기자] “스스로 욕까지 했어요.”

원주 DB 프로미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86-82로 이겼다. 

이날 경기 최고의 관심사는 단연 김종규였다. 김종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LG에서 DB로 적을 옮겼다. 역대 최고 보수(12억 7천 9백만원)에 계약한 김종규가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많은 관심 때문이었을까. 김종규는 전반전 다소 부진했다. 공수 양면에 걸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개의 야투 시도가 김종규의 기록 전부였다. 다행히도 후반전 제 경기력을 되찾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지만, 김종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김종규는 29분 5초의 시간 동안 15점 7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김종규는 “KCC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였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결과가 좋았지만, 다음부터는 더 집중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데뷔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긴장을 안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빨리 지쳤다. 슛을 던지는데 재활할 때 쓰는 매디슨 볼을 던지는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기력이 정말 좋지 않았다. 스스로 욕까지 했다”고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전반전 극도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한 번에 이기려고 하지 말고,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하자고 하셨다. 또 (김)태술이 형이 나오면서 경기 정리가 잘됐다. 그래서 점수 차를 벌리고 저도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종규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담당해야 했다.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팀 내 절대적 위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DB에는 공격을 담당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김종규가 더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종규 역시 “공격적인 부분은 DB에 와서 더 자유로워졌다. 감독님께서 떨어지면 던지라고 하신다. 그리고 패스를 잘 주는 선수가 많다. 여기에는 태술이 형, (윤)호영이 형, 그린, (김)민구 등 능력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잘 움직이면 잘 받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다”라는 말로 이에 동의했다.  

아쉬움이 남은 경기력이지만, 승리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김종규는 “첫 경기에서는 팀원들을 믿고 하려고 했다. 몸을 풀 때부터 느낌이 안 좋았지만, 기본적인 것부터 하자고 생각했다. 후반전에 팀원들을 살리고, 수비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는 더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하며 다음 경기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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