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프로농구가 마침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5일 막을 연다. 개막일부터 무려 4경기가 준비돼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턴 매치부터 국가대표 빅맨들 간의 맞대결까지. 개막일의 승자는 누가 될까.

 

울산 현대모비스 vs 인천 전자랜드
15시, 울산
▶ 관전 POINT : 챔프전 리턴매치, 관건은 높이 싸움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의 전력을 거의 유지한 상황. 우승의 주역이었던 라건아, 이대성, 함지훈, 양동근이 그대로 남아 있고 벤치 역시 탄탄하다. 다만 문태종의 은퇴로 포워드진이 얕아졌고 부상 선수도 많다는 것이 문제. 이대성, 함지훈, 양동근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김상규는 어깨 부상으로 아예 출전이 불가능하다. 결국은 부상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

전자랜드는 머피 할로웨이-섀넌 쇼터로 일찌감치 외국선수 조합을 마무리하고 시즌을 준비해왔다. 할로웨이와 쇼터 모두 신장이 크지 않기에 결국은 높이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변수. 이대헌이 발바닥 부상으로 결장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개막전부터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할로웨이가 라건아와의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의 분투를 보여주느냐가 관건. 섀넌 쇼터가 코트에 섰을 때 강상재, 박봉진, 민성주가 안시아드에서 분발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경기는 인사이드 싸움에서 현대모비스가 예상대로 우위를 가져가느냐, 전자랜드가 생각 외의 분전을 보여주느냐가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전자랜드가 높이 열세를 잘 극복해낸다면 외곽 화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만큼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주 KCC vs 서울 SK
15시, 전주
▶ 관전 POINT : 돌아온 전창진 감독, 우승후보를 만나다

이 경기는 전창진 감독의 복귀전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무려 1,675일 만의 복귀전. 공교롭게도 상대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SK다.

KCC는 외국선수 조합이 당초 구상과 달라졌다. 제임스 메이스가 개인 사정으로 합류가 불발되면서 리온 윌리엄스가 1옵션 외국선수가 됐다. 메이스를 대신해 영입한 조이 도시는 현재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 당분간은 윌리엄스가 더 오래 코트를 누비는 가운데 공격은 이정현, 송교창이 이끌어야 한다. 비시즌 동안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조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이 첫 경기부터 마법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는 최고의 로스터를 자랑한다. 김선형,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등의 국내선수진에 자밀 워니와 애런 헤인즈가 외국선수진을 이끈다. 터리픽12 대회와 연습경기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워니의 데뷔전 활약 여부는 큰 관심사. 한편 이 경기에서 SK는 안영준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다른 국내 자원들이 안영준의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창원 LG vs 서울 삼성
17시, 창원
▶ 관전 POINT : 베일에 싸인 닉 미네라스, 어느 정도일까?

창원에서는 LG와 삼성이 만난다.

비시즌이 김종규를 떠나보낸 LG는 김시래 중심의 농구를 준비해왔다. 김시래와 버논 맥클린 혹은 케디 라렌의 2대2 게임이 공격의 줄기를 이룰 전망. 이때 다른 국내 자원들의 공격 기여도가 어느 정도일지가 LG의 공격력을 바꿔놓을 것이다. 김시래가 벤치에 있는 동안 백업가드들이 얼마나 높은 코트 마진을 보여줄지도 관건.

삼성은 새 외국선수 닉 미네라스와 델로이 제임스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특히 미네라스는 비시즌 마지막 몇 주를 부상으로 연습경기까지 완전히 빠졌던 바 있다. 최대 강정인 외곽 공격력을 얼마나 극대화할지가 관건인데, 이 과정에서 김준일을 비롯한 국내 자원들이 골밑을 잘 지켜줄 필요가 있다.

 

고양 오리온 vs 안양 KGC인삼공사
17시, 고양
▶ 관전 POINT : 이승현 vs 오세근, 국가대표 빅맨들의 매치업

국가대표 빅맨들이 개막전부터 매치업을 갖는다.

오리온은 다소 독특한 외국선수 선발로 화제를 모았다. 신장제한 규정이 완전히 철폐된 상황에서 2m가 되지 않는 마커스 랜드리와 180cm가 되지 않는 조던 하워드를 영입했다.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장재석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외국선수 구성. 특히 이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일 하워드의 활약 야부는 승부 자체를 바꿔놓을 중요한 변수다. 오리온 국내 가드진이 부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기에 하워드의 활약은 오리온에 더더욱 중요하다.

KGC는 외국선수 문제로 고민이 많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크리스 맥컬러가 비시즌 동안 좀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또한 문성곤-양희종-오세근으로 구성된 프런트코트는 무척 강력한데 변준형과 박지훈은 경기 운영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아 고민이 있다. 일단은 브랜든 브라운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한 오세근'이 공격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주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오세근이 이승현, 장재석과의 매치업에서 공격을 잘 이끌어준다면 KGC는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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