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현대모비스는 올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도 그 전력을 거의 그대로 지켜냈기에 강팀으로 분류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른 팀 감독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SK와 현대모비스가 가장 강해 보인다” 1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만수' 유재학 감독은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자신 있다. 우승을 노리겠다”며 그답지 않은 호언장담을 했던 1년 전 모습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보이지 않았다. 리그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당당한 선언도 없었다. 대신 유 감독은 팀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무엇이 유 감독을 그렇게 걱정하게 만드는 걸까. 다름 아닌 부상이다. 유 감독은 새 시즌 출사표를 내달라는 요청에 “감독 생활을 하면서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팀에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생긴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연봉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 부상을 당했다. 시작부터 우려가 되는 시즌”이라고 했다.

실제로 비시즌 동안 현대모비스는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고민이 많았다. 베테랑 양동근은 갈비뼈 부상을 당했고 함지훈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7주 동안 재활에 매달리다 2주 전 팀 훈련에 비로소 합류했다. 김상규는 어깨회전근개 파열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이대성은 발목 부상을 안고 있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태. 서명진 역시 최근 발바닥 바깥쪽에 통증을 경험했다. 핵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탓에 정상적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결국 유 감독이 믿는 것은 선수들의 노련함과 승리에 대한 의지다. 유 감독은 “저희 체육관에 시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곳의 벽이 유리로 돼 있다. 거기에 (이)대성이가 54연승이라고 적어뒀다. 대성이를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시즌 우승을 했다. 그래서인지 저부터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조금 보였던 것 같다. 올시즌은 ‘크레이지 포 유(Crazy For You)’라는 새 구단 슬로건에 맞게 저부터 선수들까지 또 다시 농구에 미치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5일 울산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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