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삼성 썬더스의 이관희는 지난 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총 43경기 출전해 평균 13.5점 3.8리바운드 1.7어시스트 1.4스틸.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돌파를 앞세운 페인트존 공략이 대단했다. 지난 시즌 이관희의 경기당 평균 페인트존 슛 성공 개수는 2.5개. 이는 국내선수 중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으며, 가드로 범위를 한정지으면 이정현(3.3개), 김선형(2.1개)에 이어 리그 전체 3위였다. 돌파 후 페인트존 득점 생산력만큼은 국가대표 주전 가드 2명 다음 가는 수준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관희는 전혀 만족하지 않고 있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그 의지는 등번호 교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시즌 5번을 달았던 이관희는 올시즌은 7번을 달고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에 분명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등번호를 7번으로 바꾼 것은 더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라며 “지난 시즌 5번을 달았고 분명히 발전해냈다. 그래서 사실 5보다 하나 더 큰 숫자인 6번을 달려고 했다. 하지만 거기에 또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더해 숫자가 하나 더 큰 7을 새 등번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최고의 개인 성적을 냈던 시즌.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부상과 팀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이관희는 족저근막염으로 11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전 두 시즌 동안 정규시즌 108경기 중 단 1경기만 결장할 정도로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관희다. 때문에 11경기 결장은 그 숫자가 크지 않음에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관희는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올시즌은 팀을 꼭 6강으로 이끌고 개인적인 목표도 달성하고 싶다. 그 목표에는 득점력 향상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우선순위는 54경기 모두 출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훈련 방식도 바꿨다. 평소 삼성 관계자들은 이관희에 대해 “정말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장담할 수 있다. 개인 훈련량만 놓고 보면 이관희는 무조건 KBL 탑10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훈련량은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 시즌 족저근막염을 경험한 것이 그 예다. 때문에 이관희는 올시즌은 예년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이관희는 “작년 여름과 비교하면 훈련량 자체는 사실 같다. 더 늘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훈련 방식을 바꿨다. 아직 족저근막염의 여파가 발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발 쓰는 훈련을 최대한 자제하고 그 대신 코어 훈련을 하거나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드리블 훈련을 많이 병행하고 있다. 여느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몸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휴식을 갖는 날이 평소보다 많아졌다. 그래서 내가 없이 뛰는 동료들의 플레이를 밖에서 지켜보고 연구할 시간이 많았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하는 배우는 것도 많지만, 올여름에는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많이 배운 것 같다. 공부가 정말 많이 됐다. 내가 들어가면 어떤 식으로 플레이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9월 초 열린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관희는 아르헨티나의 파쿤도 캄파초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캄파초의 플레이를 보면서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관희는 “아르헨티나의 캄파초를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다”며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효율적으로 농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상대팀에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올시즌은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부상을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뛰는 것이다. 두 번째는 효율적이고 간결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라고 새 시즌 목표를 드러냈다.

이관희는 오는 10월 1일 열리는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서 5일에는 창원에서 LG를 상대로 치르는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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