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상주, 원석연 기자] "프로는 모두가 목표로 하는 곳...외국인 선수와 2대2 플레이 하고 싶어요."

상주여고 허예은이 프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허예은을 포함한 상주여고 선수단은 25일 청주 KB스타즈와 김천시청, 부천 KEB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상주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상주실내체육관에서는 KB, 하나은행, 삼성생명 그리고 실업팀 김천시청이 일본 전지훈련을 대신해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2019-20시즌을 대비하는 합동 훈련이 열리고 있다.

상주여고 3학년 허예은은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가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지명된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박지현 같은 확실한 1순위는 아니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이즈(167cm)에 약점이 있음에도 프로에서 당장 통할 만한 좋은 패스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예은을 지도하고 있는 임인수 상주여고 코치 역시 “(허)예은이는 오히려 프로에 가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현재 우리 팀(상주여고)에서는 에이스로 여러 역할을 맡아야 해서 100% 가드 역할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에 가면 지금보다 리딩에만 집중할 수 있고, 좋은 패스를 보다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다. 지금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허예은은 “상주에 프로 팀이 없다. 이렇게 근처에서 언니들의 경기를 보니까 신기하고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 대회인 전국 체전이 얼마 남지 않아 대학팀 언니들이나 실업팀 언니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몸을 만들고 있다. 아픈 곳도 없고 순조롭게 잘 운동하고 있다”며 근황도 전했다.

허예은은 지난 7월 열린 2019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 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왔다”고 말한다.

허예은은 “해외 선수들이랑 붙어 보니, 피지컬적으로 많이 밀리더라. 웨이트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슈팅, 스피드 모두 보완해야 하겠지만, 가장 시급한 부분은 웨이트”라고 전했다. 

또한 “대회 때 프로에 있는 언니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 언니들이 프로와 고등학교 훈련의 가장 큰 차이는 웨이트 훈련이라고 하더라. 트레이너와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 확실히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다르다고 했다”며 “언니들이 ‘프로 오면 웨이트 때문에 정말 힘들 것’이라 놀렸는데, 나는 웨이트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프로에 가서 (웨이트) 훈련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예은이 프로행을 기대하는 이유는 웨이트뿐만이 아니다. 그는 “프로는 아마추어 농구 선수 모두가 목표로 하는 곳 아닌가. 개인적으로 2대2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프로에 가서 외국인 선수와 2대2를 해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마음 속으로 가고 싶은 팀도 어느 정도 정해졌을 터. 그러나 허예은은 “그런 건 진짜 없다”고 손사래 치며 “그저 뽑아 주시면 감사하다”고 웃었다.

허예은이 꿈꾸는 프로 롤모델은 다소 독특하다. 그는 WKBL이 아닌 KBL에서 뛰고 있는 창원 LG 세이커스의 가드 김시래를 꼽았다. 

“김시래 선수는 사이즈가 큰 편이 아닌 데도 2대2 플레이나 가드로서 역할을 정말 잘한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닮고 싶은 선수다.” 허예은의 말이다. 이어 그는 “김시래 선수 같은 가드가 되기 위해서는 슛을 더 늘려야 한다. 슛이 없으면 2대2를 할 때, 선택지가 줄어든다. 무조건 슛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도 밝혔다. 허예은은 “운동을 하느라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추억을 많이 쌓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번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것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회 없는 경기하고 오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허예은의 상주여고는 오는 10월 6일 울산 화봉고와 체전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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