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내부에서 바라보는 크리스 맥컬러는 어떨까?

안양 KGC인삼공사는 1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 연습경기에서 74-74로 비겼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크리스 맥컬러에게 내·외곽을 오가는 다양한 공격을 주문하며 실험적인 경기를 펼쳤다.

맥컬러는 올시즌 KGC인삼공사가 브랜든 브라운의 파트너로 낙점한 새 얼굴이다.

먼저 브라운은 지난 2017년부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전주 KCC 이지스에서 뛴 KBL 경력자다. 194cm의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긴 윙스팬과 좋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외곽보다는 골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 

새 얼굴 맥컬러는 208cm 신장으로 브라운보다 무려 14cm가 더 크지만, 오히려 외곽에서 플레이를 즐기는 포워드 유형의 선수다. 지난 시즌 뛰었던 필리핀 리그 산 미구엘 비어맨에서 기록한 그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33.6%로 웬만한 슈터보다 더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필리핀 리그를 마치고 휴식 기간이 길었던 탓일까? 입국 당시 “KBL에서 히트를 칠 것”이라는 김승기 감독의 기대와 달리 맥컬러는 연습 경기 때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이날 연세대와 경기에서도 KGC인삼공사는 2쿼터와 4쿼터,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맥컬러에게 대부분의 공격을 맡기며 다양한 옵션을 실험했으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경기 결과 역시 무승부에 그쳤다.

그렇다면 최근 월드컵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주장 양희종이 바라본 맥컬러는 어떨까?

양희종은 “맥컬러는 높이도 높은데, 점프력도 상당히 좋고 슛도 쏠 수 있다. 확실히 장점이 있는 선수로 적응만 잘한다면 확실히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맞다”면서도 “아직 그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필리핀과 한국 리그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인 것 같다. 필리핀은 NBA와 비슷한 1대1 위주의 농구를 한다. 하지만 팀 플레이 위주의 농구를 하는 한국은 공격 시 상대가 트랩이나 도움 수비 등 여러가지 수비로 대처할 때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같은 의중.

김 감독은 “맥컬러에게 슛, 볼 핸들링 등 이것저것 다 시키고 있다. 슛도 미스가 나도 신경 쓰지 말고 던지라고 주문했다”며 “브라운이 한국 농구를 잘 알고 있지 않나. 우선 시작은 브라운이 나간다. 차차 적응하면 맥컬러의 시간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5년생의 젊은 외인 크리스 맥컬러는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2.4점 15.1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투 성공률 또한 46.6%로 좋았고, 3점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도 각각 33.6%, 74.8%로 준수했다. 큰 키를 활용해 블록슛도 경기당 2.4개를 기록하며 필리핀 리그를 평정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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