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샌안토니오의 수비는 달라질 수 있을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카와이 레너드가 팀을 떠난 데 이어 기대를 모았던 디욘테 머레이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샌안토니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2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루디 게이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데릭 화이트의 깜짝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동안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며 리그를 지배해오던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무너졌기 때문. 샌안토니오는 2017-2018시즌 당시 경기당 99.8점 만을 내주며 리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는 경기당 110.0실점(리그 12위)을 내주고 말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DRTG 수치 역시 110.5를 기록하며 리그 20위에 머물렀다. 

원인은 무엇일까? 낮아진 골밑 높이에 있다.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의 빅맨 포지션은 알드리지와 데이비스 베르탄스, 야콥 퍼들을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선수가 없었다. 게다가 세 선수 모두 골밑을 지키는 정통 빅맨이 아니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는 경기당 4.7블록슛(리그 21위)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샌안토니오는 빅맨 포지션 보강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상 이번 시즌에도 샌안토니오의 주전 센터 자리는 알드리지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포포비치 감독의 지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높이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움 수비 전략을 확립할 필요성이 있다. 루디 게이와 더마레 캐롤 같이 빅맨 수비가 가능한 포워드 자원을 알드리지의 파트너로 가져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다. 

지난해 프리시즌 도중 왼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2018-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머레이가 이번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머레이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포지션 대비 준수한 리바운드 능력을 갖춘 선수다. 2017-2018시즌 당시 8.1득점 5.7리바운드 2.9어시스트 1.2스틸 0.4블록을 기록한 그는 탄탄한 수비력을 인정받아 올-NBA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머레이의 복귀로 샌안토니오의 앞선 수비는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머레이가 앞선에서 쉽게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빅맨들의 수비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과 다른 수비력을 보여주며 2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샌안토니오의 오는 시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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