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라스베이거스가 접전 끝 아쉽게 패했다. 박지수는 한국인 최초로 WNBA 플레이오프 출전과 함께 첫 득점까지 함께 기록했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엔터테인먼트 앤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19 WNBA 플레이오프 4강 워싱턴 미스틱스와 경기에서 95-97로 졌다.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서 패배.

팁오프 전부터 현지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 경기였다. 워싱턴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던지며 외곽 중심의 공격을 펼치는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리그에서 3점슛이 가장 적은 페인트존 공격 위주의 팀이기 때문.

1쿼터, 양 팀은 명성대로 전혀 다른 플레이스타일의 경기를 펼쳤다.

라스베이거스는 리즈 캠베이지와 에이자 윌슨이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으나, 나타샤 클라우드를 앞세운 워싱턴의 외곽 공세가 매서웠다. 라스베이거스는 1쿼터 중반 두 자릿수 점수 차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이때, 벤치에서 나온 켈시 플럼이 분위기를 바꿨다. 쿼터 4분여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온 플럼은 교체와 함께 2개의 3점슛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1쿼터는 27-30 라스베이거스가 근소하게 뒤쳐진 채로 종료.

분위기를 끌어올린 라스베이거스의 공세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교체로 들어온 박지수의 점프슛과 캠베이지의 자유투로 마침내 31-3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흥이 오른 라스베이거스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윌슨과 캠베이지가 버티고 있는 골밑은 물론, 외곽에서도 ‘3점 명가’ 워싱턴보다 오히려 더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선보이며 내·외곽을 모두 압도했다. 

워싱턴은 팀내 가장 믿음직한 슈터인 엘레나 델레 던과 크리스티 톨리버가 전반 시도한 3점슛을 모두 놓치며 외곽에서 답답한 모습. 전반은 57-50 라스베이거스가 리드하며 끝났다.

 

그러나 리드의 주인은 금세 바뀌었다. 라스베이거스가 후반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3쿼터, 델레 던과 아리엘 앳킨스의 연속 자유투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워싱턴은 엠마 메세만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라스베이거스는 플럼의 동점 자유투 득점으로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으나, 연속된 실책으로 소중한 공격 기회를 계속해서 헌납하며 좀처럼 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종료 직전 톨리버에게 3점슛을 내주며 3쿼터를 73-76으로 마쳤다.

3점 차로 맞이한 4쿼터는 쫓고 쫓기는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워싱턴이 쿼터 초반, 티아나 하킨스와 톨리버의 활약으로 점수를 벌리자 라스베이거스는 카일라 맥브라이드가 미친 듯한 슛감을 선보이며 점수 차를 좁혔다. 

승부처는 종료 4.5초 전이었다.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95-97로 라스베이거스가 뒤지고 있는 상황, 워싱턴의 에이스 엘레나 델레 던이 점프슛을 던졌으나 빗나갔다. 캠베이지가 리바운드를 잡으며 라스베이거스의 공격. 라스베이거스는 작전 타임이 있었으나, 타임을 부르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켈시 플럼이 빠르게 공을 몰고 넘어온 뒤, 뒤늦게 따라온 델레 던과 부딪히며 회심의 슛을 던졌지만, 공은 아쉽게도 림을 외면했고 파울 콜 역시 불리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벤치와 선수단은 종료 후 심판에게 델레 던의 파울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워싱턴이 1승을 챙겼다.

라스베이거스는 에이자 윌슨(23점), 캠베이지(19점), 맥브라이드(19점), 켈시 플럼(16점)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무려 13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박지수는 5분 동안 출전해 2득점(1/3). 

워싱턴은 엠마 메세만이 27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엘레나 델레 던도 2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좋은 활약. 지난 시즌 한국에서 뛴 하킨스도 벤치에서 출격해 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박지수의 득점은 한국인 최초의 WNBA 플레이오프 득점이었다.

사진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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