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아직 혼나면서 팀에 적응 중이다. 다른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으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새로운 팀에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슈터 최희진의 다부진 각오다. 

올 비시즌에 삼성생명에서 KB스타즈의 노란 유니폼을 입게 된 최희진은 요즘 죽을 맛이다. KB스타즈의 본격적인 비시즌 훈련이 진행 중인 현재 안덕수 감독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기 때문.

아무래도 지난 시즌까지와는 다른 KB스타즈의 팀 컬러나 스타일에 적응 중이다보니 크고 작은 미스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안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있다. 

최희진은 "비시즌 들어 계속 혼나고 있어서 배가 안 고프다.(웃음) 다른 것보다 내가 빨리 감독님이 이야기하고 원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해야하는 데 못하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주문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리바운드를 강조하신다. 공수에서 리바운드 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원하시고 또 찬스 때는 공격적으로 슛을 던지라고 하신다"고 말한 뒤, "사실 내가 근래 들어 개인 훈련 같은 부분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핑계를 대자면 이전 팀과 훈련 스타일이 달라서 몸이 피곤했고 그러면서 게을러졌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 한달 좀 넘게 남았는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안덕수 감독은 "최근 팀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이 지적을 받고 혼나고 있는 선수가 김가은과 최희진이다. 특히 최희진은 같이 운동을 하다 보니 다소 피하는 농구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적극적인 몸싸움이나 리바운드, 투지 등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은 희진이도 많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 힘들지 않으면 정작 시즌에는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래도 희진이가 힘든 가운데서도 나름 제 몫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진은 "매일 혼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감독님이 계속 이야기해주시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도 감독님의 지적과 조언을 들어야 나쁜 버릇을 고치고 더 나아질 수 있으니까. 내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신자컵 때부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과 (박)지수가 빠진 상황이지만 분명 박신자컵 대회를 준비할 때보다는 좋아졌다. (김)진영이나 (박)지은이도 올라온 것 같으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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