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월드컵 올스타 5에 미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17년 만에 그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다. 2019 FIBA 농구월드컵 올스타 5에 미국 선수가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9 FIBA 농구월드컵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스페인이 2006년 이후 13년 만에 네이스미스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영원한 우승후보 미국은 7위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쳤다.
미국 입장에선 무척 굴욕적인 대회였다. 8강에서 프랑스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순위결정전에서는 세르비아에 무릎을 꿇었다. 7-8위 결정전에서 폴란드를 누른 미국은 간신히 3연패를 면했다.
하지만 15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끝난 직후 올스타 5 명단이 발표되면서 미국은 또 한 번 체면을 구겨야 했다. 단 1명의 올스타 5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리키 루비오와 마크 가솔을 비롯해 에반 포니에(프랑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가 올스타 5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미국 선수도 올스타 5로 호명되지 못했다.
3위에 머문 2006년 대회에서도 카멜로 앤써니가 올스타 5에 선정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던 미국이다. 2010년 터키 대회(케빈 듀란트)와 2014년 스페인 대회(카이리 어빙, 케네스 퍼리드)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올스타 5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켐바 워커, 도노반 미첼, 제이슨 테이텀, 크리스 미들턴 등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팀 성적이 7위에 그친 것은 물론 단 1명의 선수도 올스타 5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굴욕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2019 FIBA 농구월드컵은 미국에 여러모로 악몽 같은 대회로 남을 법하다.
사진 제공 = FI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