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뜻밖의 아픔을 겪은 SK가 올 시즌을 정재홍과 함께 하기로 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전지훈련 차 참가하는 터리픽 12 대회(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 12)를 비롯해 프로농구 2019-2020시즌 동안 유니폼에 정재홍의 백넘버와 이니셜을 새기고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일단 16일부터 열리는 터리픽 12 대회에서는 유니폼 가슴 상단, 브이넥 부분 바로 밑에 정재홍의 백넘버인 30번을 상징하는 숫자 '30'과 그의 영문 이니셜 'JH'를 넣고 뛰기로 했다. 

여기에 2019-2020시즌에는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의 왼쪽 구단 로고 바로 밑에 '30.JH'를 새기기로 결정했다. 시즌에 입을 유니폼의 새로운 디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SK 구단 관계자는 "이것은 얼마 전까지 같이 시즌을 준비하던 (정)재홍이를 기리고 같이 시즌을 치른다는 차원에서 백넘버와 이니셜을 새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소속 가드였던 정재홍은 손목 부상 치료차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나 지난 9월 3일 오후 10시 40분에 갑작스레 심정지가 왔고 의료진의 심폐 소생술에도 불구하고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SK의 훈련은 모두 취소됐고 문경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빈소를 지키며 마지막 그의 가는 길을 지켰다. 

문경은 감독은 "사실 아직까지 선수단이 (재홍이 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만 재홍이를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겠냐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유니폼에 재홍이의 백넘버와 영문 이니셜을 새긴 것은 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로서 마음이나마 시즌을 같이 치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재홍이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비시즌 동안 훈련하고 시즌을 잘 치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터리픽 12 대회에 지바 제츠(일본), 블랙워터(필리핀)와 함께 A조에 속해 있으며 국가대표에서 복귀한 김선형, 최준용은 물론, 애런 헤인즈와 자밀 워니 등 외국선수들도 참가한다. 

사진 = KBL, SK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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