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농구도사들의 맞대결이 월드컵 결승에서 펼쳐진다.

2019 FIBA 농구월드컵 결승 진출 팀들이 정해졌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다. 두 팀은 오는 15일 저녁 베이징 우크 숑 아레나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최후의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스페인은 우승 경험이 비교적 최근이다. 일본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된 호세 칼데론, 카를로스 나바로, 호르헤 가르바호사 등이 주축이었다. 당시 벤치에서 우승의 기쁨을 맞봤던 마크 가솔과 루디 페르난데스는 이제는 노장이 되어 커리어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초대 대회 챔피언이었다. 당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대회에서 프란시스코 오베르토 등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했지만 블라디 디바치, 페야 스토야코비치 등이 주축이 된 유고슬라비아에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결승 무대는 17년 만에 다시 밟는 셈이다.

이번 결승은 이목을 끄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로 농구도사들의 맞대결이다.

아르헨티나는 만 39살의 백전노장 루이스 스콜라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럽 최고 가드 파쿤도 캄파초와 펼치는 콤비 플레이가 일품이다. 때로는 젊은 시절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페인트존 돌파도 마다하지 않는다. 원래 무척 영리했던 선수인데 이제 노련함도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스콜라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마누 지노빌리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도 가지고 있다. 당시 결승에서 2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침몰시켰던 스콜라다. 이번 월드컵 결승 진출 성공 후 지노빌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스콜라가 아르헨티나의 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페인 역시 농구도사가 있다. 마크 가솔이다. 지난 6월 생애 첫 NBA 우승을 경험한 마크 가솔은 이번에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우승에 도전한다. 스콜라에게 캄파초가 있다면 가솔에겐 리키 루비오가 있다. 가솔과 루비오의 2대2 플레이는 알고도 못 막는 공격 옵션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세르히오 률과도 콤비를 자주 맞추는데, 상대 입장에서는 막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솔은 2006년 월드컵 우승 당시 젊은 벤치 자원에 불과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두 차례 모두 미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던 바 있다. 자신이 주축이 되어 국제무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아직 없다. 이번 월드컵은 그 숙원을 이룰 절호의 기회다. 

마크 가솔과 루이스 스콜라는 결승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두 농구도사의 맞대결에 전세계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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