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미국이 8강전에 이어 순위결정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12일 중국 동관 바스켓볼 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세르비아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89-94로 패했다.

1쿼터부터 경기 내용이 끔찍했다. 경기 초반 심각한 야투 난조를 보인 미국은 세르비아의 수비에 가로 막혀 경기 시작후 무려 8분 38초 동안 단 5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세르비아는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와 스테판 요비치의 3점이 터지는 등 미국의 수비를 어렵지 않게 무너뜨리며 32-7로 크게 앞서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 미국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제일런 브라운의 3점슛이 터졌고 도노반 미첼도 득점을 추가했다. 쿼터 중반부터 크리스 미들턴의 3점도 잇따라 림을 가르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 마일스 터너의 골밑 득점까지 나온 미국은 40-44로 추격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세르비아가 도망가면 미국이 추격했다. 세르비아 쪽으로 승부가 다시 기울기 시작한 것은 4쿼터 중반. 보반 마르야노비치의 자유투 득점으로 75-68로 격차를 벌린 세르비아는 네만야 비엘리차의 3점슛과 바실리예 미치치의 덩크슛으로 종료 4분 48초를 남기고 85-72로 도망갔다.

이후 미국은 해리슨 반즈의 득점과 켐바 워커의 돌파로 추격에 나섰으나 고비마다 세르비아에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를 제대로 좁혀내지는 못했다.

세르비아는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니콜라 요키치의 자유투 득점으로 94-88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미국은 해리슨 반즈가 22점, 켐바 워커가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세르비아에 26개의 팀 어시스트와 94점을 내주는 등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다. 세르비아의 신성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는 홀로 3점슛 7개 포함 28점을 폭격하며 미국의 앞선 수비를 농락했다. 보그다노비치를 앞세운 세르비아 양궁부대는 이 경기에서 15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성공률이 48%(15/31)에 달했다. 

전날 프랑스에 패하며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인 미국은 세르비아와의 순위결정전에서도 패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2연패에 빠진 미국은 오는 14일 체코-폴란드 경기의 패자와 또 한 번 순위결정전 경기를 치른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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