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그리스 괴인’이 집으로 돌아갔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그리스의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그리스는 지난 9일 중국 선전 베이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2라운드 K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84-77로 승리했다. 하지만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12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그리스는 5점이 모자란 승리 때문에 8강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지 못했다.

그리스는 대회 시작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NBA에서 평균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를 받은 아데토쿤보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은 그리스에게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조 편성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스는 조별 예선에서 몬테네그로, 브라질, 뉴질랜드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아데토쿤보와 함께라면 조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아데토쿤보를 향한 상대방의 집중 견제와 NBA와 다른 FIBA 룰 탓에, MVP는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그리스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미국전에서 아데토쿤보는 27분을 뛰며 15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데토쿤보는 이날 무려 –17의 코트 마진을 기록하며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코트 마진을 올렸다. 코트 마진으로 선수의 공헌도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 NBA를 평정한 MVP의 활약이라고는 확실히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 결국 그리스는 미국에 53-69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체코와 경기에서는 아데토쿤보 스스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전반부터 파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3쿼터 6분여를 앞두고 4번째 반칙을 기록하며 벤치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후 4쿼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다시 투입됐으나, 교체 1분 만에 오펜스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리스는 흔들렸고, 결국 8강행이 좌절됐다.

아데토쿤보는 대회 평균 14.8득점 8.8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5경기에서 18개의 반칙을 범하며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전 세계 농구팬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다음 달 개막하는 2019-20 NBA 정규 시즌을 기약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사진 = FIBA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