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한국이 25년 만에 월드컵에서 감격을 누렸다.

대한민국은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에서 80-71으로 승리했다. 4연패 뒤 1승이자 월드컵 무대에서 25년 만의 승리다.

지난 시즌 파이널 MVP 이대성이 부상으로 빠졌다. 리그 최고 연봉자 김종규도 없었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 역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강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기어코 첫 승리를 따냈다.

라건아가 26점 16리바운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허훈도 3점슛 4방을 포함해 16득점으로 이번 가장 좋은 활약. 박찬희도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전체적으로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야투율이 36%(27/75)에 그쳤다.

박찬희-김선형-최준용-이승현-라건아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한국은 1쿼터부터 리드를 잡았다. 그 중심에는 라건아와 이승현이 있었다. 한국은 1쿼터 4개의 3점슛을 모두 놓치며 불안한 슛감을 보였으나, 라건아와 이승현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며 안정적인 미들 슛으로 점수를 적립했다. 1쿼터는 18-14로 한국의 4점 차 리드.

한국이 승기를 쥔 기점은 2쿼터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허훈이 정면에서 멋진 움직임으로 외곽포를 올리며 기선을 잡았다. 한국의 첫 3점슛. 한국의 외곽 폭격은 계속됐다. 물오른 허훈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작렬하며 점수를 두 자릿수로 벌렸고, 이어 양희종도 아치를 그리며 3점 대열에 합류했다. 강상재도 정면 3점슛을 더하며 점수는 크게 벌어졌다. 소나기 외곽포 속 한국은 전반을 50-30으로 마쳤다. 한국은 2쿼터 무려 32-16의 득실을 기록했다.

후반에도 한국은 리드를 유지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라건아가 골밑을 지키고 허훈이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4쿼터 중반, 체력적인 열세가 온 한국은 연거푸 실책을 내주며 한 자릿수 점수 차를 허용,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라건아의 결정적인 수비와 함께 허훈이 쐐기점을 올리며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는 악조건과 더불어 국내에 중계조차 되지 않았을 정도로 아쉬운 관심 속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단은 고군분투하며 값진 첫 승리를 따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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