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속초, 원석연 기자] 고아라와 이훈재 감독과 약속을 밝혔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3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부산 BNK 썸을 2차 연장 끝에 89-87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그야말로 고아라로 시작해서 고아라로 끝난 경기였다. 

47분 22초를 뛴 고아라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9점 13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 &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종료 13초를 남기고 66-69로 패색이 짙었던 4쿼터 막판에는 자유투 3구를 따내 모두 성공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고아라는 “올시즌, 감독님께서 두 자릿수 득점을 주문하셨다”며 다가오는 시즌 스텝업을 약속했다. 다음은 고아라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힘들게 따낸 우승이라 정말 값지다. 경기에 뛴 선수도 고생했지만, 박신자컵은 벤치 응원이 정말 중요한 대회다.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도 고맙다. 

MVP 소감은?
당연히 기분 좋다. 혼자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하나가 됐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상금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팀원들을 위해 쓰겠다.

4쿼터 막판, 자유투 3구를 던질 때 든 생각은?
긴장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웃음).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인데, ‘제발 들어가라’라고 기도하며 쐈다. 팀원들의 온 마음이 합쳐져 들어간 자유투다.

반대로 종료 직전 구슬한테 자유투를 내주기도 했다. 그때 생각은?
상대도 팀 파울이었다. 빨리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파울이 불렸다. 그런데 둘 다 못 넣더라. 나로서는 고마운 상황이었다. 

치열한 승부였다.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끝나는 순간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접전일 때 ‘여기서 한발만 더 뛰면 이길 수 있다’는 집념으로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 

하나은행은 올시즌 감독 교체가 있었다. 팀 분위기 어떻게 바뀌었나?
아무래도 많이 밝아졌다. 생활하는 것도 그렇고, 운동할 때도 그렇다. 플레이에 실수가 있어도 서로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분위기다. 

신임 이훈재 감독이 주문한 부분은?
감독님께서 “네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해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서 공격적인 부분을 주문하셨다. 또 코트 위 리더로 거듭날 것도 부탁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번 대회, 어린 선수들가 함께 뛰며 호흡을 맞췄다. 가장 성장세가 보인 선수는?
이하은 선수가 지난 시즌 병으로 경기에 못 뛰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정말 잘하더라. 훈련을 통해 체력도 많이 올라왔다.

BNK와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기 전 팀원들끼리 한 말은 없나?
안 그래도 주장 언니(백지은)가 경 전 “올시즌 개막전 상대다. 여기서부터 밟고 가야 한다”며 동기부여를 해줬다. 더 독한 마음으로 뛰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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