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상주, 박상혁 기자] 고려대가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고려대학교는 21일 경북 상주시 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상주시와 함께 하는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성균관대학교와의 남대부 준결승 경기에서 93-8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22일 중앙대와 남대 1부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을 갖게 됐다. 

이러면서 고려대의 주희정 감독대행은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물론 첫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맞게 됐다. 

그는 "지도자로서 MBC배 같은 큰 경기의 결승전까지 갈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내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다만 아쉬운 것은 다른 팀들은 대부분 실점이 70점대인 반면 우리는 실점이 80점대라는 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공격력이 살아나서 득점이 90점대라는 점인데 그래도 내일 경기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포커스를 맞춰서 나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고려대는 1쿼터만 하더라도 성균관대의 폭발적인 내외곽 공격을 막지 못해 우왕좌왕했지만 2쿼터부터 분위기 전환을 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성균관대가 어제도 힘들게 연세대를 이겼다. 그 경기를 보니 이윤수 선수가 혼자서 헬프를 가는 수비를 했는데 우리는 반대로 2쿼터부터 이윤수와 매치업 되는 선수 외에는 모두 올 스위치를 하는 수비로 나섰던 것이 잘 적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센터 하윤기와 가드 김진영을 꼽았다. 

"하윤기가 오늘 인사이드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줬고 (박)정현이와의 호흡도 좋았다. (김)진영이는 2,3쿼터에 속공 전개 과정에서 다른 동료들의 찬스도 만들어주는 등 제 역할을 해줬다. 답답했던 공격 루트에 대한 해법을 진영이가 찾아줬는데 거기서 숨통이 트였던 것 같다." 

지도자로서 처음 맞는 중앙대와의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예선에서는 우리가 초반부터 리드를 많이 하고 나갔는데. 그런 부분은 잊고 결승전인만큼 잘 준비해서 나설 생각이다. 우리 강점인 높이를 살려서 인사이드를 공략하고 외곽에서의 3점슛 공격도 노려보겠다"고 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아직 공부하는 과정이고 선수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기보다는 서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 올해는 우리 팀의 3가지 목표로 잡은 것이 선수와의 소통. 열정, 배려다. 나 역시 모르는 것을 '잘못했다. 실수했다'라고 사과하면서 같이 배우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내일 결승전과 정기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올 한 해 고생해온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당근도 약속했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요구 사항이 없어서 특별히 약속한 것은 없다. MBC배가 끝나면 곧바로 정기전이 있어서 대회가 끝난 후에 뭔가를 하기도 그렇다. 하지만 MBC배 우승에 정기전까지 이기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생각이다. 다른 대학은 전반기 끝나고 1주일 정도 휴가를 받았는데 우리는 없었다. 그래서 그 두 배 이상으로 프로 선수들이 쉬는 만큼 똑같이 휴가를 줄 생각이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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