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상주, 박상혁 기자] 성균관대 가드 양준우(186cm, 3학년)가 이변의 주역이 됐다. 

성균관대학교는 20일 경북 상주시 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상주시와 함께 하는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연세대학교와의 남대부 준준결승 경기에서 65-64로 이겼다. 이날 승리한 성균관대는 준결승에 선착한 고려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성균관대는 센터 이윤수가 18점 14리바운드, 양준우가 1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준은이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삼각 편대의 맹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이중에서도 성균관대 승리의 시작점은 가드 양준우였다. 

그는 1쿼터 서서히 공격력을 예열한 뒤 2쿼터 들어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퍼부으며 성균관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준우의 활화산 같은 내외곽 공격력 덕분에 성균관대는 기세를 탈 수 있었고 짜릿한 1점차 승리까지 낚을 수 있었다. 

그는 "연세대를 잡고 올라가는 거라 의미가 큰 것 같다. 이 분위기를 이어서 고려대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 경기 초반 보인 자신있는 공격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슛감이 좋았다. 첫 경기 때는 밸런스가 안 맞아서 안 들어갔는데, 밖에서 보면 무리라고 할 수 있지만 나만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또 경기 중에 자주 던지다보니까 잘 들어간 것 같다. 거리와 상관없이 앞이 비면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고 했다. 

경기 전 예상은 대부분이 성균관대보다는 연세대의 우세를 점쳤다. U리그에서의 순위도 그렇고 경험이나 여러 가지 측며에서 성대보다는 연대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양준우를 비롯한 성대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양상이 저희가 원하는 방식대로 흘러갔다. 또 우리가 연대에 기술적으로 조금 뒤처지더라도 그 차이가 크다고 생각은 안 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사실 오늘도 부상이던 (한)승희가 코트에 복귀한 후 리바운드와 몸싸움을 해주다보니 밀리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앞선에서 잘 해결해준 것 같다."

"마지막 상황도 내가 볼을 갖고 있다가 슛을 넣으려다 보니 시간이 9초 남아서 (이)윤수 형을 줬다. 그런데 못 넣더라.(웃음) 불안해서 백코트를 엄청 열심히 했는데 어쨌든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을 좀 즐기는 편이다.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재밌었다."

이날 승리한 성균관대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고려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만약 고려대마저 잡는다면 성균관대는 이번 대회 이변의 주역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희대-중앙대 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여기에 우승을 하게 될 경우 김상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당근'도 제시한 상황이라 이래저래 우승을 할 이유가 생긴 성균관대다. 

그는 "힘든 경기를 잡다보니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한다. 내친 김에 내일 고려대도 잡고 결승에 가서 우승도 하고 싶다. 고대를 상대로 딱히 준비한 건 없고 워낙 서로를 잘 아니까 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우승하면 감독님이 본인의 카드를 선수단에게 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꼭 우승해서 마음껏 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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