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를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내면서 클리퍼스는 심장이 부서지는 듯한 큰 상실감을 느꼈다”

「디 애슬래틱」의 샘 아믹 기자와 조반 뷰하 기자는 지난 7월 LA 클리퍼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폴 조지 트레이드의 전후 사정을 분석한 칼럼을 발표하며 위와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는 클리퍼스 프런트가 무척 아끼는 선수였다. 길저스-알렉산더 때문에 클리퍼스가 FA 시장에서 포인트가드 영입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데뷔 시즌에 82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6.5분 동안 10.8점 2.8리바운드 3.3어시스트. 야투율과 3점슛 성공률은 각각 47.6%와 36.7%에 달했다. 큰 잠재력이 드러난 유망주였다. 클리퍼스가 애지중지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폴 조지 트레이드가 일어났고 길저스-알렉산더는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클리퍼스는 물론이고 길저스-알렉산더 본인도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 할 시기다. 그리고 최근 길저스-알렉산더는 최고의 포인트가드 멘토와 함께 훈련을 진행하며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 멘토는 오는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크리스 폴이다.

「디 애슬래틱」의 브렛 도슨 기자에 따르면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크리스 폴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LA에서 함께 비시즌 훈련을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은 길저스-알렉산더와 함께 훈련을 하기 위해 새벽 비행기로 LA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오전 중 체육관에서 만나 다양한 훈련을 소화했다. 길저스-알렉산더에게 피와 살이 되는 시간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루키 시즌부터 길저스-알렉산더의 훈련을 돕고 있는 올린 심플리스 트레이너에 따르면, 폴은 이번 훈련 도중 길저스-알렉산더에게 좋은 슈팅력을 갖출 잠재력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기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올여름 길저스-알렉산더는 슈팅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뛰어난 돌파 감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슈팅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심플리스 트레이너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길저스-알렉산더는 올여름에 콧물이 빠질 정도로 점프슛을 던져대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폴은 한때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던 선수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완성형 포인트가드였다. 특히 드리블의 안정감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현지에서 별명이 ‘포인트 갓(Point God)’이었던 적도 있었다. 때문에 폴과 한솥밥을 먹는 지금이 길저스-알렉산더에게는 큰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과연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는 크리스 폴의 도움 속에 오클라호마시티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보여준 잠재력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사진 = 올린 심플리스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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